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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논란 속에 조양호 조직위원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9일 모나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돌아온 조 위원장은 곧바로 분산 개최 제안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3수 끝에 평창 단독 개최권을 따낸 만큼 분산 개최 불가 입장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이번 출장에서 분산 개최의 근거인 복수 도시·국가 공동 개최안 승인이라는 씁쓸한 소식을 듣고 돌아왔지만 한편으로는 IOC 위원에 재도전할 기회를 확인했다. IOC가 승인한 '어젠다2020'에 'IOC 위원의 정년연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재 만 70세인 정년이 최대 4년 연장된다는 내용이다. 만 65세인 조 위원장이 내년에 당선될 경우 2023년까지 IOC 위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IOC 총회에서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해 고배를 들었던 조 위원장은 내년에 당선돼도 4년밖에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IOC의 이번 결정으로 재도전의 확실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현재 한국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문대성 위원 2명이 IOC 위원으로 있지만 이 회장은 건강악화로 활동 중단 상태이고 문 위원은 2016년이면 임기가 끝난다. 스포츠 관련 국제 분쟁이 있을 때마다 스포츠 외교력 부족이 지적되는 상황이라 조 위원장이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IOC 위원 선출은 집행위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 특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바흐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분산 개최 방안에 조직위원장으로서 대응해야 하는 입장과 내년 IOC 위원 선출을 염두에 둔 입장이 배치될 수 있어 조 위원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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