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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관장 "작가와 소비자 연결하는 '에이전시 유통' 나설 것"

아트센터나비 개관 10주년 맞은 노소영 관장


"기술은 예술을 모르고 예술은 기술을 모릅니다. 이들을 연결하고 소통을 강조하는 미디어아트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정신적 구심점이자 성장동력이 될 겁니다. 이를 위해 작가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국내 유일의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나비의 개관 10년을 맞은 노소영(49ㆍ사진) 관장의 향후 계획이다. 지난 10년을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으로 정의한 노 관장은 "말 그대로 해가면서 배우는 시기였고 사람으로 치면 유아ㆍ청소년기를 거쳐 이제 겨우 성년을 맞은 듯하다"고 회고했다. 그가 10년의 활동으로 체감한 것은 '미술은 상류층만의 향유물이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여기에다 예술과 기술, 예술과 사회의 접목이 절실하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사회 안에서 예술의 역할은 생각 이상으로 빨리 변하고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의 구분이 허물어질 정도로 빠르게 융합ㆍ복합(컨버전스)합니다. 일례로 특공대 훈련세트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현대전의 상황에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예술가가 참여합니다. 따라서 예술가가 예술계에만 안주하지 않게끔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것도 제 역할입니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노 관장은 앞으로 아트센터나비의 방향성에 대해 ▦가치와 정신성을 다지는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체계적인 창작센터 구축 ▦유통 참여를 통한 미디어아트 발전의 기틀 마련 등을 밝혔다. 미디어아트의 특성상 전시ㆍ매매가 쉽지 않은 한계 때문에 '유통 참여' 대목은 특히 관심을 끈다. 노 관장은 애플의 아이튠즈에서 이미 젊은 작가들의 미디어작품이 거래돼 '내 손안의 예술'이 실현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생산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B2B 방식으로 작가와 디자인ㆍ건축ㆍ패션ㆍ게임ㆍ애니메이션 등 모든 분야와 작가를 연결해주거나 혹은 기기(device) 다변화를 반영해 작가와 사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등 에이전시로서 유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분야에서 '대박'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사물을 보는 참신한 시각, 사회적 기여 측면에서 창의산업을 키워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스로 "나는 큐레이터도 이론가도 아니며 단지 이 분야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일 뿐"이라며 "기술은 예술을, 예술은 기술을 너무 모르는데 소통을 추구하는 미디어아트가 이 벽을 허물어갈 것이며 나아가 미디어아트가 재미도 있고 돈도 벌게 해주고 (젊은 감각을 유지해) 늙지도 않게 해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고(故) 박계희씨가 워커힐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을 보며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는 노 관장은 2000년 아트센터나비를 열고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으로 꾸준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선보여왔다. 1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이것이 미디어아트다!'는 지난 10년의 모든 프로젝트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전시에 맞춰 출간한 동명의 자료집은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등장하는 작가만 1,070명에 이르는 대작이다. 전시는 내년 2월19일까지 서린동 SK본사 4층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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