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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막판 진통 겪는 미국, "공은 이란으로 넘어갔다"

"경제제재부터 전면 해제돼야"… 이란은 서방에 되레 용단 촉구<br>"타결땐 밝은 미래 여는데 도움"… 오바마 유화 메시지로 다독이기

이달 말이 시한인 이란 핵협상 타결을 목전에 두고 막판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을 집권 2기의 최대 업적으로 삼으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애교적 공세'를 취하는 반면 혈맹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연이어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요6개국(P5+1·유엔 안보리 이사국+독일)과의 핵협상과 관련해 21일(현지시간) "타결은 실현 가능하지만 의견 차이를 풀려면 상대편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AN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최종 단계가 매번 그렇듯이 앞으로 남은 기간은 매우 험난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한계선을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시작해 예정을 하루 넘긴 이날까지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담판을 벌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역시 협상이 막바지 단계임을 시사했다. 그는 "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중요한 문제에서 아직 이견이 있다"며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서방국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 로하니 대통령과 달리 케리 장관을 포함한 서방권 당사국들은 공이 이란 쪽에 넘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프랑스·영국·독일 등 4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성공적 협상 결과물을 얻기 위해 단합된 목적 아래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이제 이란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한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농축용 원심분리기 보유량을 40% 줄이고 핵개발 동결기간을 최소 10년 동안 유지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의 반대급부로 서방국은 대이란 경제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되 전면해제는 합의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타결 즉시 '전면적'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핵협상 만료시한은 이달 말까지며 다음 협상은 독일 베를린에서 26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새해(누루즈)를 맞아 19일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이란 다독이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핵협상은 이란 국민이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역사적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 만큼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 주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애교 공세(charm offensive)로 이란을 유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이란 핵협상 및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놓고 잦은 불협화음을 야기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서는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불가'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최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유대국가와 민주국가를 유지하려면 2국가 해법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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