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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파업현장은 "마치 전쟁터"

깨진 유리창… 옥상엔 볼트·너트 즐비… 완성차로 바리케이드<br>'공권력 임박' 평택 공장 본지 기자, 검사 동행 취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본관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파업현장은 한마디로 ‘전쟁터’였다. 기자는 24일 오전 10시5분께 평택 쌍용차공장을 찾은 문무일 수원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박경호 평택지청장과 함께 본관건물 옥상에서 도장공장 농성노조의 움직임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본관건물은 농성근로자들이 무단 점거하고 있는 도장2공장과 가장 가까운 건물로 사장실 등 회사의 주요 사무실이 있다. 그러다 보니 농성 노조원들의 주 공격타깃이 될 수 밖에 없다. 본관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벌집처럼 깨져 창틀에 겨우 매달려 있는 유리창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옥상에는 노조 측에서 새총으로 날린 볼트·너트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전쟁터와 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마주 보이는 도장공장 옥상에는 노조원들이 새총 옆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문 차장검사 일행이 도장공장 쪽을 살펴보자 그 곳 옥상에서 노조원이 빈 새총을 당겨 겁을 주기도 했다. 그들은 때마침 헬기가 나타나자 이번에는 진짜 헬기를 향해 새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옥상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 도장공장 앞은 경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노조에서 완성차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놨다. 길을 따라 완성차들이 서 있는 모습이 성곽을 쌓은 듯 하다. 대부분 차량들은 유리창이 깨져 있는 등 상품 가치를 잃은 것들이다. 도장공장 앞 도로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노조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현장을 살펴 본 문 차장검사 일행에게 대치상황을 낱낱이 설명했다. 박 사장은 “농성장에는 쌀과 라면 등 음식물은 있으나 부식재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식수는 대략 4일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공장 내부에는 매일 노조와 경찰 간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 받은 문 2차장검사 일행은 기자들에게 “상황이 상당히 긴박해 현장 점검 차 방문했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냐고 기자들이 묻자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공권력 투입)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공권력 투입시 용산 사태와 같이 인명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사의 자율적인 해결을 기대했는데 그게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조속한 시일내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차장검사 일행은 현장을 둘러보고 쌍용차 이유일ㆍ박영태 공동관리인과의 비공개 만남을 가진 뒤 이날 11시 25분께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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