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16개 광역시ㆍ도와 232개 시ㆍ군ㆍ구 단위로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평가한 결과 남부지방은 홍수와 태풍에 의한 건강 취약성이, 수도권 지역은 미세먼지 등에 대한 취약성이 크게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평가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시나리오에 따라 2100년까지 기후변화와 대기 질 전망치를 가정하고 보건ㆍ산림ㆍ생태계ㆍ물관리ㆍ농업ㆍ해양수산ㆍ재해 등 7개 부문의 32개 항목별로 기후노출 정도와 영향ㆍ적응능력 등의 변수를 적용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광역시ㆍ도에 대한 평가 결과를 보면 서울은 미세먼지에 따른 건강, 산불, 수질 및 수생태, 폭염에 대한 기반시설 등이, 부산은 홍수와 태풍ㆍ대기오염물질에 의한 건강, 벼 생산성, 수온변화에 따른 수산업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원도는 한파에 의한 건강,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 생태계 보전구역 관리 등의 문제에 시급히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울산은 치수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기반시설 부문을 보강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대부분의 경우 미래로 갈수록 취약성이 증가했고 농업 등 일부 부문에서는 현재의 취약지역 분포가 바뀌기도 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과학원은 부문별로 어느 지역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나타낸 ‘취약성 지도’와 사용자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평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다. 과학원은 각 지자체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계획을 세우면서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이번 평가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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