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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기업 위기탈출 유형 살표보니…




현대차그룹이 검찰 수사와 관련 어떤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과거 대기업들의 위기 탈출 유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기업들은 불법ㆍ편법 등의 문제로 위기에 처했을 때 일단은 여론의 방향을 돌려 놓기 위해 각양 각색의 수습책을 내놨다. 대기업들의 위기탈출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사과와 함께 현금과 지분을 사회에 내놓는 사회헌납형과 돈보다는 소외계층 돕기 등 이벤트성 활동으로 여론을 등에 업는 사회공헌형이 있다. 또 오너 일가의 치명적인 도덕성이나 기업의 시스템이 도마위에 올랐을경우에 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오너들이 경영진에서 물러나는 초강수 대책도 발표했다. ◇ 사회헌납형
'불법 대선자금-X파일' 삼성… 8,000억 헌납·상생경영 강화 조건 없는 사회헌납을 위기 탈출 방안으로 제시한 기업은 삼성. 불법대선자금ㆍX파일ㆍ에버랜드CB(전환사채) 편법 등으로 그룹 창립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은 삼성은 8,000억원이라는 거액을 사회에 헌납으로 여론의 방향을 돌리고자 했다. 현재 8,000억원의 사용처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지만 절반이상이 이건희장학재단에서 나온만큼 교육인적자원부의 주도하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내놓은 8,000억원은 이 회장 일가와 계열사들이 설립한 장학재단 기금 4,500억원과 지난해 사망한 이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의 재산 등 이 회장 일가가 조성하는 3,500억원이다. 특히 이중 이재용 상무가 내놓는 1,100억원은 이 상무가 계열사의 지분을 취득하며 얻은 추정 이득이라고 밝혀 편법 경영권 승계의 칼날도 비켜 가려 했다. 사회헌납과 동시에 삼성은 무료법률상담소 개설 등 사회봉사 활동 강화, 상생경영 방안도 발표하며 위기탈출 종합선물세트를 내놨다. 또 구조조정본부 법무실 해체, 구조본 축소ㆍ개편 등의 나름대로 강도 높은 구조개편 대책을 발표하며 반삼성정서 해소에 전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구조조정본부에 대한 인적청산에 있어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 사회공헌형
'오너구속·경영권 분쟁' SK… 봉사단 만들어 이미지 변신 ‘회장이 연탄도 나르고 쿠키도 굽고’. SK글로벌 사태 이후 오너의 구속수감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치달았던 SK는 사회공헌과 지배구조개선으로 여론의 물꼬를 돌렸다. SK는 그룹 사회봉사단인 천사단을 발족시킨이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룹 CI(기업이미지)도 ‘행복날개’로 바꾸며 분식회계로 얼룩진 기업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여기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해 투명기업의 이미지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2년에 걸친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SK는 사회공헌과 함께 기업구조개혁방안을 마련 위기를 탈출했다. 우선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를 아예 해체하고 최소한의 계열사간 조정업무를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 등 양대 주력사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SK㈜와 SK텔레콤이 분담했다. 또 대주주는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일괄 사퇴형
'형제의 난·비자금 조성' 두산… 오너 퇴진 전문경영인 체제로 ‘형제의 난’으로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이 밝혀진 두산그룹은 오너 일가가 일괄적으로 경영진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그룹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지난해 11월4일 박용성 회장이 그룹 회장직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사임하고 박용만 그룹 부회장도 동반 사퇴, 계열사 부회장직만 유지했다. 또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사퇴에 따라 각사 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발족해 전문경영인들이 주축이 된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두산은 오너의 경영진 사퇴에 그치지 않고 올 1월에는 전체적인 그룹 지배구조 개선로드맵을 발표, 모회사인 ㈜두산을 3년내 지주회사로 바꾸고 각 계열사는 과거 그룹형태의 지배구조에서 탈피한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수행할 계획이다. 여기다 호사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그룹회장제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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