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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 우려했던 문제...영화 보다가 끌려나와

미국에서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영화를 보다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에게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화관 측이 “구글 글라스 사용자가 불법으로 녹화를 하고 있다”며 오인 신고를 하는 바람에 고객이 누명을 쓰고 모욕을 당한 것이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AMC 이스턴 30’ 영화관에서 35세 남성 관객이 ‘잭 라이언: 섀도 리크루트’를 관람하던 도중 DHS 요원들에게 끌려 나왔다.

그는 부인과 함께 토요일에 외출해 영화를 보다가 1시간만에 영문도 모르고 강제로 끌려가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 관객은 시력이 나빠 도수가 있는 렌즈를 주문 제작해 구글 글라스에 끼워서 사용하고 있었으며, 당시 구글 글라스를 켜지 않은 상태였다.

DHS 요원들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를 상영관 바깥으로 끌어낸 뒤 1시간 가량 취조하다가 그가 불법 녹화 등 위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고 나서야 석방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의 이메일 취재에 답하면서 “영화를 한 시간쯤 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내 근처로 와서 무슨 방패 비슷한 게 새겨진 배지를 들이밀고 구글 글라스를 내 얼굴에서 강제로 벗기더니 ‘당장 따라오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에 매우 수치심을 느꼈다”며 “상영관 바깥에 경찰관과 경비원이 5∼10명쯤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구글 글라스를 켠 것이 아니고 영화를 녹화한 것도 아니니 구글 글라스를 점검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계속 했으나 그들(DHS 요원들)은 나를 계속 취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구글 글라스에는 아내와 개 사진밖에 없다”고 DHS 요원들에게 얘기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DHS 요원들은 그의 직장 상사가 누구인지, 수입은 얼마인지 등 신상에 관한 질문을 퍼부으며 그를 압박했다.

이들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구글 글라스를 PC에 연결한 결과 아무런 것이 나오지 않자 그를 비로소 풀어 줬다.

그러나 그는 이미 구경하는 사람들 앞에서 영문도 모르고 모욕을 당한데다가 부인과의 주말 외출은 완전히 망친 후였다.

영화관 측은 이번 사건 직후 못 본 영화를 다시 보라며 그와 부인에게 영화표 2장을 줬으며, 그가 사과를 요구하자 선심 쓰듯 영화표 2장을 추가로 줬다.

이 때문에 그는 엄청나게 분개해 이를 IT 전문매체들과 지역 언론에 제보했다.

AMC 영화관의 대변인인 라이언 누난은 이번 사건에 대해 “영화관에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기구를 착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이 오히려 뻔뻔스러운 적반하장이라는 비난이 인터넷에서 일고 있어 AMC는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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