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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노조, 회사를 싸워 이길 대상으로만 여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사장단이 한국 강경 노조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스테판 자코비 GM인터내셔널 사장은 12일 "노사 문제와 높은 인건비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GM의 2인자인 댄 아만 GM 사장도 "한국GM의 비용과 경쟁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생산량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힘들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한국의 노조는 회사를 싸워서 이길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자코비 사장의 지적은 뼈아프기까지 하다. 경영환경 악화로 일감은 줄어들고 생산비용은 올라가는데 노조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GM은 군산공장 생산량이 최근 3년간 18만대나 줄었는데도 근무조정을 하지 못한 채 1년여를 허송세월했다. 주간 1교대 근무로 전환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탓이다. 부평공장의 생산 효율화도 노조 반발로 평행선이다. 그 사이 생산성은 크게 떨어지고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등 회사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자코비 사장이 "한국에서 노사가 신뢰를 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겠는가.

강성 노조의 폐해는 국내 산업계 전반의 고민거리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거의 매년 파업을 벌이고 있다. 경영여건이나 수익구조는 따져보지도 않고 '이익의 30%'를 내놓으라는 억지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보다는 현직 근로자들의 주머니만 채우려 한다는 비난에도 아랑곳없다. 노사화합 사업장으로 칭송받던 현대중공업 노조도 예외가 아니다. 6일 노사가 합의한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지난해 적자가 3조원에 달하고 신규 수주마저 어려운데도 임금 인상분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 타개책을 찾아도 모자랄 판에 눈앞의 이익만 챙기고 있으니 될 말인가. 회사가 존재해야 노조활동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노조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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