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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글로벌마케팅

어떤 이들은 한국에서 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인이 매일 먹는 김치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변의 외국인들이 요즈음 김치를 먹으면서 매번 김치의 영양, 면역성 같은 것을 자주 화제로 삼는다. 이러한 이유에서 중국에서 김치의 판매가 급증 했다는 뉴스를 외신을 통해서 접하기도 한다. 지금처럼 한국의 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김치를 제조하는 회사건 아니면 관광 공사이든 상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세계를 무대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 세계의 언론이 사스의 공포를 크게 보도 할 때야 말로 한국의 김치가 공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찬스이기 때문이다. 김치의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김치를 사랑하고 식사 시에도 항상 김치를 찾는다. 김치는 맛도 좋아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만 하는 중독성(?)이 강한 식품이라 마케팅 효과도 매우 클 것이다. 유럽의 젊은이들 중에는 한국의 벤처기업이 개발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다. 며칠 전 한국에 근무하는 독일기업의 사장과 점심을 했는데 그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그렇게 재미있는 게임들을 개발해 놓고 왜 세계시장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독일에서 친구들이 한국 회사의 온라인 게임을 꽤 즐기면서 한국 기업의 우수성에 대해서 감탄을 아끼지 않더라는 말도 했다. 한국인들 중에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 만이 세계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에서 성공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마케팅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 기업의 활동의 일부로 자리 잡은 역사가 지극히 짧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좋은 상품이나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는 일은 그렇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마이크로 소프트나 오라클 만큼 크게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의 김치가 햄버거보다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확률도 높다. 김치는 특히 현대인들이 걱정하는 비만과 거리가 먼 건강 식품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강화해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자. 이탈리아 기업의 피자보다 피자헛의 피자가 더 많은 지구촌 가족에게 사랑받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다른 나라 기업이 세계 최고의 김치 브랜드를 지구 곳곳에 팔기 전에…. <미셸 깡뻬아뉘(알리안츠생명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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