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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시장 거품 빠지나

9개 주요 도시 4월 평균 4.9%나 하락<br>정부 강력 규제로 주택 거래량도 급감<br>"산업 전반 투자 약화·소비 감퇴 우려"


중국은 물론 세계경제 향방의 중요 변수인 중국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정부가 4조 위안 규모의 재정부양책 등을 쏟아 부었고 이에 따른 부동산 활황이 중국 경기 급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치솟으며 부동산 버블이 생겨났고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버블 붕괴가 중국경기의 급격한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왔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장조사회사인 드래고노믹스를 인용해 베이징, 상하이 등 9개 주요 도시의 지난 4월 부동산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들 9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21.5% 급등한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주택가격에서도 미세하나마 하락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베이징과 광저우의 기존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각각 0.1%, 0.5% 하락한데 이어 4월에도 베이징은 0.1%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대표처의 주희곤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베이징 외곽의 신규주택 분양가격이 전월 대비 10% 가량 떨어졌다"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조치의 효과가 드러나면서 올 하반기부터 주택가격이 확연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본격화하고 3주택 이상 매입 금지, 부동산대출 축소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나서면서 이미 올 들어 주택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실수요자는 물론 가수요도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주요 9개 도시의 최근 신규 분양 물량은 올 초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드랜드의 쉬펑 이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자나 매이자 모두 행동을 하지 못하고 관망세에 있다"며 "이에 따라 주택 거래량이 말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초미의 관심사는 부동산 가격이 중국 경기 침체를 야기시키지 않으면서 적당히 하락 안정 추세를 보일 것이냐는 하는 것이다. UBS의 조나단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의 13%를 부동산 건설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은 주택경기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주택가격의 급락은 중국 산업 전반의 투자를 약화시키고 더 나아가 소비 감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섰는데도 불구하고 올 들어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35% 안팎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부동산경기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중국 경기 급락은 원자재부터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발 수요 급감할 수 있어 가뜩이나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당국의 부동산 규제와 긴축 조치 여파로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하락세가 가시화하며 내년 설까지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희곤 센터장은 "중국 당국의 과거 경기부양 행태를 봤을 때 부동산 경기 조정시 10% 정도까지 주택 가격 하락을 용인했다"며 "내년 설까지 10% 정도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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