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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 별세로 본 대통령 후견인

■ 강금원 별세로 본 대통령 후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최측근이었던 강금원(60ㆍ사진) 창신섬유 회장이 지병인 뇌종양으로 지난 2일 별세했다.

강 회장은 우리 정치사에 자발적 기업인 후원이라는 사례를 남기며 살아 있는 권력에서는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는 이름표를 달기도 했지만 죽은 권력에서는 모진 고초를 겪으며 대통령 후원자의 잔혹사를 되풀이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창신섬유를 설립해 성공한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특히 1980년 부산으로 회사를 옮기며 부산 지역의 대표적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은 1998년 노 전 대통령이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시작됐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후원금을 보냈고 2년 뒤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을 때는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후원자라는 이름표는 권력과 동반하는 비리 수사의 표적이 되며 여러 차례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잔혹사로 이어졌다. 강 회장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등을 받았다가 2005년 5월 석가탄신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2006년에는 불법 대선자금 보관과 법인세 포탈 혐의로 구속됐다가 8·15 특별사면 대상이 됐다. 2009년 4월에도 회삿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강 회장은 뇌종양으로 병보석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석방됐다. 강 회장은 또 다른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나는 레벨이 다르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전 회장의 후원이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의 권유로 시작된 목적이 있는 후원이었다면 강 회장은 정치적 지지를 기반으로 한 후원이라는 것이다. 실제 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골프장 건설, 베트남 화력발전 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반면 강 회장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로 진출하지도 않았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노 전 대통령의 뒤에 강 회장과 박 전 회장이 있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뒤에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있다.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수십년간 이어온 절친한 친구에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고대 교우회 회장으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후원자다. 천 회장도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각종 비리ㆍ청탁에 연루됐다. 한나라당 특별당비 30억원 대납에서부터 포스코 인사개입 의혹,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 등에도 천 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인 임천공업으로부터 세무조사 청탁으로 47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9월 심혈관 및 척추질환 등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대통령의 후원자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권력의 중심에 나섰던 박 전 회장과 천 회장은 각종 비리에 연루되며 지금은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동에 장기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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