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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가 정신 퇴조만 탓 할건가

[사설] 기업가 정신 퇴조만 탓 할건가 한국CEO포럼, 43개 기업 CEO 설문 • CEO76% "내년 성장 3%대 그칠것" • "앞이 안보인다" vs "위기증후군 감염" • 反기업정서 진단·처방 CEO들도 엇갈려 • 투자위축 원인 '네탓' 설전 • 경제학자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높다" 지난주 말 발표된 경제현안에 대한 두개의 설문조사 결과는 조사대상이 기업인과 경제학자들로 서로 다르지만 두 가지 공통점을 보여준다. 하나는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의 인식차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다는 것이다. 한국CEO포럼이 43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정부가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내년에 가장 우려되는 기업외적 경영환경으로 정치적 이슈에 대한 보수ㆍ혁신간의 국론분열을 들었다. 세계경영연구원이 국내외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응답자의 83.1%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경제의 상황을 위기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학자그룹도 절반 이상이 정치적 방향성 불안을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사실 이들 사안은 새삼스러운 일도, 구구한 설명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경제가 위기 상황에 있다거나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어디 기업인과 경제학자들 뿐인가. 일반 국민들의 생각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CEO포럼 정례회의에서의 발언은 실망스럽다. 이 부총리는 위기증후군의 폐해를 지적하며 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 결여를 비판했다. 그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위기가 아닌데도 우리 스스로가 자꾸 위기라고 느끼고 말하는 바람에 이것이 전염병처럼 확산돼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기업인들이 규제 등 외부 여건을 핑계 삼아 적극적인 기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총리의 이 같은 기업가에 대한 비판은 공감하기 어렵다. 긴 말 필요 없이 이 부총리 스스로가 ‘우리가 시장경제를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뒷다리를 잡는데 시장경제가 되겠느냐“라고 말한 적이 불과 두달 전 일이다. 과거 기업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불태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때는 적어도 시장경제 원칙이 위기에 몰리지는 않았었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의 사기진작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런 그가 기업가 정신 퇴조를 말하며 기업을 질타하고 나선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CEO포럼에서 한 기업인은 “매일 아침 신문을 보면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이 크다. 이 부총리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문제를 진실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총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라고 본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사람이 그 기업인 하나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일부 보수언론의 왜곡에 순치 된 발언이라고 치부해버리면 우리경제는 더 힘들어 질 뿐이다. 입력시간 : 2004-09-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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