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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함정 구조지원임무가 종료됐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 지원에 투입됐던 미 해군 7함대 소속 상륙강습함(LHD-6) 본험 리처드호(4만500t급)가 구조 지원 임무에서 손을 떼고 사고 해역에서 벗어났다고 7함대가 밝혔다.
7함대 공보실은 23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이 보유한 선박과 항공기 등 현재 자원을 활용하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하는데 충분하다는 한국군 지휘부의 결정에 따라 본험 리처드호가 탐색구조 임무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험 리처드호는 지난 22일 사고가 발생한 진도 해역에서 이탈해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이다. 조이 틴치 함장은 “세월호 승객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계속 기도할 것”이라면서 “본험 리처드호에 탑승한 해군과 해병대 장병은 비극적인 시간에 한국을 도울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본험 리처드 호는 서해에서 통상적인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었으며, 7함대의 지시로 구조 지원 임무 수행차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 함정은 MH-60 시호크 헬기와 해병대의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를 동원해 사고 현장으로부터 5∼15해리(9.26∼27.78㎞) 해역에 대한 탐색구조 작업을 했다고 7함대는 밝혔다.
7함대는 한국 정부가 요청해오면 세월호에 대한 탐색구조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험 리처드호는 1988년 8월 취역한 와스프(Wasp)급 상륙강습함으로,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
오키나와 주둔 제3 미 해병원정군(MEF) 산하 해병대원들을 탑승시켜 헬기나 상륙정 또는 상륙장갑차 등을 통해 상륙시키는 것이 주임무다.
특히 이 함정은 해병대원들의 공중 수송을 돕는 헬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일종의 헬기 항공모함으로, 헬기 외에도 오스프리나 AV-8B 해리어 II 공격기를 6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장교 104명과 사병 1,004명 등 모두 1,108명의 승조원 외에 1,894명의 해병대원을 탑승시킬 수 있다. 항속거리는 1만7600㎞. 자체 방어 무기로는 시 스패로우(Sea Sparrow), 팔랑스(Phalanx) 근접방어체계 등을 갖췄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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