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ㆍ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상용화 기술을 이용해 이르면 연내 휴대용 연료전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휴대용 연료전지의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06년 6억달러, 2010년에는 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용화 기술을 미리 확보함으로써 연평균 28.3%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핵심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8일 LG화학은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휴대용 연료전지 개발을 완료했다”며 “평균 수명이 4,000시간으로 미국ㆍ일본의 연료전지 시제품보다 8배 가량 길어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미국 및 일본 기업들이 연료전지를 시제품 단계까지 개발했지만 수명이 짧다는 단점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했다. 여종기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메탄올의 안전규격을 확보하는 게 상용화의 관건”이라며 “국제적으로 안전규격이 제정되는 올해 말부터 노트북PC, 휴대폰, 군사용 휴대전자장비 등 시장 수요에 맞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휴대용 연료전지는 메탄올을 직접 물과 반응하게 해 전기를 발생시킴으로써 부탄ㆍ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이용한 기존 연료전지의 열화현상(수소를 만들기 위해 높은 열을 발생시키는 것)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50만~1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연료전지 가격과 1kg의 무게 등을 줄여 2007년 노트북PC 등에 내장될 수 있는 연료전지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같이 밝혔다. 이원호 LG화학 상무(CRD연구위원)은 “현재 개발된 연료전지는 노트북ㆍDMB폰ㆍPMP 등 휴대용 전자제품의 외장형 전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50W급 이상의 고출력이 필요한 전자제품의 내장형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상용화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용 및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