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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사] BIS비율 발표 촉구
입력1999-09-09 00:00:00
수정
1999.09.09 00:00:00
한상복 기자
종합금융사들이 금융감독원의 늑장 실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종금사들이 지난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금감원에 보고한 것은 7월 초.금감원은 이를 접수받아 실사를 거친 뒤 늦어도 8월 말까지는 확정치를 발표해야 하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부 종금사에 대한 실사만 매듭지었을 뿐 상당수에 대해서는 착수조차 못해 「늑장 행정」이란 불만을 사고 있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이전 같았으면 정부가 종금업계 고객들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일찌감치 실사를 끝내고 공표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대한종금 퇴출 이후 종금시장이 안정되자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금사들이 정부에 BIS 비율을 빨리 확정지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환란(換亂) 이후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면서 자본확충이 발등의 불이었던 종금사들은 금감원이 매 분기 말 『BIS 비율을 보고하라』고 요구할 때마다 진통을 겪기도 했다. 비율이 기준치 이하일 경우 경영개선명령 등 강도높은 요구를 받게 되고 일정기간 안에 자구노력에 성공하지 못하면 간판을 내려야 할 위기에 몰리기 때문이다.
종금사들은 6월 말부터 BIS 기준이 6%에서 8% 이상으로 강화됐으나 모두 이를 충족시킨 상황이다. 현재 영업 중인 11개 종금사는 1분기(4월~6월) 동안 증시활황에 힘입어 최대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일제히 적자에서 탈출했다. 이들 종금사는 지난해 부실채권 급증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총 4,0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금감원이 실사를 마친 중앙·나라·LG종금의 경우 6월 말 BIS 비율이 각각 12.02%, 10.95%, 8.54%로 나타났다.
외자유치를 추진 중인 한 종금사 대표는 『대우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이 싸늘해지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국내 종금업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보증이나 다름없는 BIS 비율 발표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종금사 임원은 『대형 고객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치가 BIS 비율인데 금감원이 보고를 받아놓고 발표를 늦추자 악성루머로 연결되고 있다』며 『금감원의 바쁜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실사를 하루속히 매듭지어달라』고 요구했다.
3개 종금사 BIS비율 확정치 (6월말 기준, 단위: %)
업체명 보고치 금감원 확정치
중앙종금 12.40 12.02
나라종금 11.95 10.95
LG 종금 13.83 8.54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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