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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특성화고 취업률 부풀리기

잘나간다 했더니… 묻지마 입사에 가짜 취업까지<br>전국 42개교 4,002명 조사 결과<br>4명 중 한명 꼴 회사 일찍 그만둬<br>엉터리 재직증명서 제출도 수두룩


황당한 특성화고 취업률 부풀리기
잘나간다 했더니… 묻지마 입사에 가짜 취업까지전국 42개교 4002명 조사 결과4명 중 한명 꼴 회사 일찍 그만둬엉터리 재직증명서 제출도 수두룩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최근 몇 년 새 높은 취업률로 고졸 취업 바람을 일으키던 특성화고가 실제로는 취업실적 압박에 시달려 가짜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취업률 조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교육 특성화 학교인 특성화고 취업률 실적은 2009년 16.7%에서 지난해 40.2%, 올해 4월 기준 38.6%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박홍근 의원(민주통합당)은 5일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 자료에서 취업률 실적을 높이기 위한 특성화고의 묻지마 취업과 가짜 취업 행태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취업률이 2배 이상 급등한 전국 42개교의 올 졸업생 4,002명을 대상으로 취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취업생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970명이 조기 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조기 퇴직한 970명 중에서도 137명은 애당초 취업 사실이 없었다. 마구잡이로 취업률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취업 유지가 되지 않고 조기 퇴직하는 사례가 잇따른 것이다.

아예 취업도 하지 않은 학생을 취업한 것처럼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든 사례도 있다. 취업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어본 결과 없는 번호이거나 잘못된 번호였던 사례가 252명, 확인을 할 수 없거나 취업 여부 확인을 거부한 사례도 153명에 달했다.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21명이 취업한 업체는 인력 파견업체로 드러났고 모 생활과학고에서 15명이 취업한 것으로 기록된 업체의 전화번호는 가정집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특성화고의 취업률 부풀리기는 시도교육청 평가에 특성화고 취업률을 반영하고 일부 성과가 미흡한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거나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교과부가 무리하게 압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고졸 취업 정책을 양이 아닌 질로 전환해 취업의 최소 조건을 4대 보험 가입으로 삼아야 한다"며 "재직 확인도 대학처럼 4대 보험이나 직장국민연금 가입 여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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