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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반성 vs 앵그리 맘 공략

與 세월호 재발방지 대책 등 민심 돌려세우기 집중

野 분노한 유권자 참여 유도 투표율 끌어올리기 나서


6·4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접수가 15일 시작되면서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쏟아지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해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심스럽게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며 주부와 청년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는 '로키(Low-Key) 전략'을 구사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고조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를 주재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가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며 "선대위가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앞으로 선대위가 아니라 세월호 대책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대신 세월호 재발 방지 대책, 피해자 보상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정부·여당에 돌아선 민심을 돌려세우겠다는 복안이다. 세월호 수습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서 위원장이 발의할 예정인 이른바 '세월호 참회 특별법'도 이 같은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에는 진상 규명, 피해 지원 방안, 국가재난방지체제 혁신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서 위원장은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이후 '분노한 유권자'를 투표소로 유도하는 것에 당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국회에서는 국정조사·청문회 등 진상규명 작업을 통해 정부의 부실 대응을 공격하는 한편 자녀 안전에 관심도가 높은 40~50대 주부와 변화를 부르짖는 청년층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을 맡은 민병두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앵그리 맘(분노한 엄마)'과 '앵그리 하이틴(분노한 10대)'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이 같은 승리전략은 '투표율'에 결과가 달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새정치연합에서는 지방선거일이 '징검다리 연휴일정'과 겹쳐 있는 탓에 20~40대의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단위로는 처음 시행되는 '사전투표제'를 통해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주소지와 관계없이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이틀간(5월30일~31일) 시행되는 사전투표제의 특징을 반영해 '3번의 기회'라는 슬로건으로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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