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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에 '金관련 상품' 수익률 고공행진

"금값도 변동성 크다…올인은 위험"<br>금, 달러로 거래돼 환율 급등 따른 환차익 수혜…돈몰려<br>기업銀 '윈 클래스 골드뱅킹' 두달간 수익률 40% 넘어<br>전문가 "금값 하락도 고려 실물 거래보단 적립식 투자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金)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제 금값과 환율 급등으로 요즘 금 관련 상품은 그야말로 ‘금값’이다. 웬만한 금융상품은 수익은커녕 원금 손실을 보고 있는 데다 정기예금 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금 관련 상품을 많이 찾는 추세다. 하지만 금 값이 변동성이 큰 만큼 가진 돈을 모두 금 관련 상품에 쏟아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금 관련 상품 가격 급등=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0달러(2.2%) 떨어진 온스당 886.50달러로 마감됐다. 온스 당 9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국제 원자재 값 하락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값은 지난달 중순 750달러선 까지 하락했다가 그 후에는 거의 매일 상승곡선을 그리다시피 했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86.59달러까지 내려갔고, 최근 구리값도 20개월만에 최대의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상품(Commodity)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금융불안 여파로 환율이 수직 상승하는 것도 금 관련 상품 수익률을 높여주는 또 다른 원인이다. 금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보태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에 이어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에도 금융불안이 가시지 않자 환율은 연일 급등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장중 1,485원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전날보다 15.50원 하락한 1,37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폭이 113원을 기록하며 연중 처음으로 100원을 넘었다. 이미 원·달러 환율은 지난 98년9월 이후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신용경색 및 경기침체 우려로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세가 실종된 가운데 해외펀드 관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 관련 상품 수익률 최고치=금값 및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금 관련 상품 수익률도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금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뛰어오른 데는 금값 상승에도 원인이 있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두 달 사이에 25% 이상 오른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제 금가격과 원·달러 환율이다. 국제 금가격은 이달 들어 3.7%가량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약 2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금 투자 상품인 골드리슈의 경우 매매기준율이 26%이상 급등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매매기준율은 최종고시가 기준으로 지난 2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9일 현재 그램당 4만1,000원에 고시되고 있다. 이 가격은 신한은행에서 골드뱅킹을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8일을 기준으로 골드리슈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29.47%에 이른다. 이를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353.6%에 달한다. 기업은행의 금적립 계좌인 ‘윈 클래스 골드뱅킹’의 금 1그램 당 시세는 9일 현재 3만8,823.59원으로 8월13일보다 1만1,264.77원이나 뛰어올랐다. 최근 두 달간 수익률은 40.9%에 달한다. 판매 개시일인 지난 1월22일의 2만6,347.04원에 비하면 47.4%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이 상품의 잔액은 8일 현재 50억2,000만원이다. ◇지금 투자해도 되나=금 관련 상품 투자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당장 금테크에 ‘올인’해서는 위험하다. 금 값이 많이 올랐고 앞으로 상승전망이 우세하더라도 금값 자체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7월 중순 온스 당 1,0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두 달 만에 750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에서야 금값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오름세가 점쳐지지만 그만큼 하락 위험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금 실물거래보다는 금 관련 적립 상품을 눈여겨볼만하다. 금 실물투자는 어디서 사든 10%의 부가가치세가 붙기 때문에 실제 금 거래 시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금 적립 상품은 골드바를 매매하는 실물 거래처럼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되므로 수익성에서 유리하다. 황우용 기업은행 과장은 “실물인 금에 투자하면 분산 투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자산의 10~20% 범위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금 상품이지만 이자가 없고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다. 게다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금값이 떨어질 경우 원금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금 가격이 올라도 환율이 폭락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심할 때는 선물환 약정 계약을 맺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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