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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자동차가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현금으로 상환해드립니다.” 최근 GM대우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을 출시하며 내건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지난 2002년 GM그룹에 흡수된 GM대우가 그동안의 급성장세를 바탕으로 더더욱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양상이다. GM대우 출범 이후 거침없는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닉 라일리 사장은 3년8개월 만에 GM그룹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본부 사장으로 영전했으며 GM대우 자체는 지난해 그룹 내 소형차 개발 전담업체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윈스톰 개발의 총책을 맡았던 이용래 전무를 글로벌 미니카 연구개발 총책임자로 발탁했다. GM대우는 현재 GM의 전세계 판매량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 이처럼 GM대우의 높아진 위상과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서일까. GM대우는 국내에서 경쟁업체들이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영업을 잇따라 구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GM대우는 연초 토스카에 이어 최근 출시한 SUV 윈스톰에 대해서도 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새차로 바꿔주거나 환불해주는 ‘윈스톰 자유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오는 31일까지 윈스톰을 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에 불만이 생길 경우 30일 이내(출고일 기준) 또는 1,500㎞ 이내 주행 전까지 새 차로 교환 또는 환불해주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고객들에게 사실상 한달 동안 공짜로 차를 탈 수 있도록 하는 이 프로그램은 제품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매우 파격적인 제안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차량에 중대한 결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새 차 교환이나 환불을 해준 사례가 거의 없다. 실제로 경쟁업체들은 GM대우가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토스카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자 “내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위험한 승부수” “도박에 가까운 판매방식” 등의 표현까지 써가면서 놀라움과 함께 잔뜩 경계를 나타냈다. 하지만 GM대우의 이 승부수는 당시 출고된 차량(5,447대)의 2.4%에 해당하는 16대에 대해서만 환불이 이뤄지면서 ‘도박’이 아님이 증명됐다. 릭 라벨 GM대우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윈스톰에 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한 것 역시 품질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초기품질에 대한 신뢰도 향상은 물론 GM대우의 제품 이미지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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