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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물류 전성시대] 물류 아웃소싱시장 올 8조 성장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게 있어 생산물의 가격은 가장 기본적인 경쟁 요소다. 비슷한 노하우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했을 때 타사 대비 판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쉼 없이 계속 되는 것이다.이런 추세 속에서 원가 절감의 마지막 요소라고 평가 받고 있는 3자 물류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3자 물류란 물류 관련비용의 절감을 위해 제품 생산을 제외한 물류 전반을 특정 물류 전문업체에게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엔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 물류 부문을 아웃소싱 하는 것을 의미했으나 최근 들어선 전문 물류 회사가 제품의 생산공정으로부터 고객에게 이르는 전 단계를 효율화하는 것으로 의미가 넓어졌다. 전문 물류 회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3자 물류 업체들의 역할은 단순한 창고 관리, 운송 업무를 넘어 운임지불, 물류 정보, 재고보충, 자동 재주문, 운송 업체 선정, 포장 및 통관 업무까지 그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아웃소싱 하는 물류의 대상도 식품, 잡화, 제약 위주에서 화학, 의류, 정보통신, 화섬 등으로 넓어져 산업 전반에 걸쳐 물류 대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3자 물류 현황 =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물류 시장은 약 77조원이며 이중 3% 정도인 2조5,000억원 정도가 3자 물류를 통해 발생했다. 물류 시장의 70% 이상이 3자 물류 방식으로 이뤄지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 만큼 3자 물류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3자 물류 방식이 10~30% 이상의 물류비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단위 물류 기법에서 1%씩 3자 물류로 전환될 때 마다 최대 2,300억원의 국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자 물류 점유율을 향후 선진국 수준인 60~70%까지 끌어 올린다면 최대 16조원의 국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3자 물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최근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내놓은 `한국의 물류시장`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2000년 1조원, 2001년 1조9,000억원, 2002년 2조 5,000억원으로 성장해온 3자 물류 시장 규모가 올해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물류 업체들도 역량 강화 = 이처럼 3자 물류가 확산되면서 물류 전문 업체들도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전문가 양성, 시스템 구축, 외부 컨설팅 의뢰 등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IT기술을 바탕으로 변화와 경쟁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는 오늘 날, 속도가 생명인 고객 업체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과 정보 인프라 확충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98년 3자물류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CJ GLS는 정확한 물류정보 제공을 위해 매년 정보 인프라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올해는 400억원 이상을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을 수립해 두었다. 현대택배는 컨설팅 기능 강화를 최상의 서비스 콘텐츠로 삼고 있다. 전국 납품처 분포와 납품 빈도 등을 분석, 고객에게 비용 절감은 물론 가장 적합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각 산업과 고객의 특성에 맞는 특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체계적인 배송망을 갖추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 2001년 12월 LG CNS와 공동 개발한 3자물류시스템 `글롭스`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제조업체의 수출입시스템, 국가 종합 물류망과 해외 물류기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하는 디지털 물류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진은 국내에서 유일한 물류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물류 컨설팅 서비스 수준을 계속 향상시키면서 최신식 설비 확보, 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성장 위해 정부 지원 필요 =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001년 4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물류 아웃소싱 비율은 18.5%로 97년 8%, 99년 12%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들어선 제조업에 이어 자체 소화 방식으로 물류 부문을 해결하던 유통업체들도 3자 물류로 눈을 돌리고 있어 앞으로 이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자 물류 업체들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관련 업계에선 시스템 선진화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하나 제조업체 만큼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물류 선진화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만큼 과감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물류 전문가들도 제조업체들이 물류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다면 사업의 핵심인 생산 분야에 역량을 기울일 수 있어 최적의 경영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물류 강국, 동북아 중심국`을 목표로 한다는 우리에게 있어 3자 물류의 성장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기업과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국가 종합 물류망이나 관련 시설이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전문 인력 양성과 첨단 물류설비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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