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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中증시 추가조정 받아도 대세하락 없을것



경기 회복세 유럽은 부동산·에너지 유망

中 보유외환·산업 기반 강점… 증시하락 경제충격 크지 않아

유로존 구조적 문제 있지만 회원국들 '틀 유지'에 사명감

그리스사태 6개월 더 지켜봐야

하반기 美 주가 더 오르고 부동산도 추가 상승 예상


"중국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겠지만 대세하락장(bear market)이 시작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또 주가 하락이 재개되더라도 전체 금융시장은 안정을 유지하고 중국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사모펀드 업계의 제왕인 스티븐 슈워츠먼(68·사진) 블랙스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경기 둔화에도 막대한 외환보유액, 흑자예산,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가진데다 증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서구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작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 5월 중국 증시 과열징후를 사전 경고하며 특유의 통찰력을 발휘했다. 또 그는 유럽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전망이 커지고 성장률이 다소 높아지고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는 유럽 부동산과 에너지 분야를 지목하며 "과거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 자산시장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에 주가가 더 오르고 부동산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가격이 낮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그리스 사태 해결 여부는 앞으로 6개월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틀을 유지하는 데 강한 정서적 사명감을 갖고 있어 구조적인 취약점을 극복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연금개혁 등이 대중적 저항에 직면하면서 그리스 개혁의 성과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 체류 중인 슈워츠먼 회장은 서울경제신문 창간 55주년을 맞아 최근 e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중국은 수출 주도에서 소비경제로 성장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커다란 조정기에 있다. 그 전환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로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적절한 사회보장·건강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와 성(省) 정부를 위해 세제 정책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7%의 매우 강한 성장률을 유지해왔지만 앞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데.

△신규 기업공개(IPO) 금지, 법인들의 주식판매 제한 등 중국 지도부의 조치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안정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지난해 150%나 올랐고 최근의 주가하락에도 3분의1만 조정됐다. 과거 주가수익비율(PER)은 극단적으로 높았다가 지금은 20배 정도다.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경기둔화 등을 감안하면 추가 조정이 전망된다. 하지만 대세하락장이 시작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주가가 더 하락하더라도 금융시장 불안정 등 경제충격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률은 여전히 미국의 두 배 수준이다.

-7월 중순 그리스가 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면서 최근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시작됐는데.

△아직 그리스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다. 그리스 경제는 혼란스럽고 재정흑자 달성 전망은 어둡다. 그리스가 세금징수·노동시장 등 각종 개혁에 필요한 체계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연금개혁은 앞으로 더 많은 대중적 저항에 직면하고 다른 긴축조치는 그리스 경제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투자가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그리스 사태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로존의 근본적인 취약성 때문에 결국 위기가 재발하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가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는데.

△금융·재정동맹이 뒷받침되지 않는 통화동맹이라는 유로존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지속될 것이다. 유럽은 단일국가와 달리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문제 외에 예산·구조개혁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매우 야심 찬 경제·정치적 지역으로 회원국으로부터 견고한 정치적 지원을 받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 분야는 어디인가.

△유럽 부동산과 에너지다. 특히 대출 증가세를 감안할 때 지금으로서는 유럽이 매력적이다. 블랙스톤은 미 은행으로부터 값싼 자금을 빌려 서유럽 자산을 매수해 수익을 얻고 있다. 블랙스톤의 유럽 부동산펀드는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19%의 수익률을 투자가들에 돌려줬다. 유럽 부동산과 에너지는 과거의 큰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경제 회복세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경제지표가 들쭉날쭉한데.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 초반대(연율 기준)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3.0% 근접'에는 못 미칠 것이다. 실업률이 5.3%까지 떨어진 것은 부분적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임금 상승세가 더디고 실질소득은 2008~2009년 경기침체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미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밑도는 등 수요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주택시장 회복과 자본재 지출 증가가 경제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연준이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가.

△연준은 연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부터 매년 완만한 속도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금리 인상이 성장률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아래에 있다.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미 경제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연준도 유동성 등에 충격이 오지 않도록 시장과 교감해왔다.

-초저금리의 여파로 주식·부동산 등 미 자산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PER는 올해 추정이익의 17.5배 정도로 장기 평균보다 다소 위에 있고 내년 추정이익을 감안하면 16배를 조금 웃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미 주가전망이 긍정적이다. 또 그리스 구제금융, 이란 핵협상 타결 등 최근 대외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미 부동산 가격은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낮다.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모기지 신청 건수 등의 시장여건을 볼 때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는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협상안을 막기 위한 (의회 등의) 어떤 시도도 거부할 것이다.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면 막대한 투자기회가 창출되면서 이란 GDP 성장률이 3%에서 6%까지 늘어날 것이다. 이란은 아마도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수출하겠지만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원유 가격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블랙스톤의 투자철학과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항상 급속도로 발전하는 부문에서 매우 흥미로운 투자기회를 찾아왔다. 다른 많은 기관은 미처 기회를 보지 못하거나 가용자본을 갖지 못하거나 투자 확신이 떨어지는 영역들이다. 자산보호는 최우선 원칙이다. 하지만 투자 리스크를 줄인 뒤 사업과 자산을 변화시켜 투자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티븐 슈워츠먼은

美 사모펀드 업계의 제왕
85년 40만弗로 회사 설립…30년간 평균수익률 16%


한마디로 미국 사모펀드 업계의 제왕이다. 1985년 40만달러로 피터 피터슨 전 미 상무장관과 함께 블랙스톤을 설립한 뒤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로 만들었다.

블랙스톤은 자산운용 규모 3,300억달러로 사모펀드·부동산·기업대출·펀드오브헤지펀드 등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 제국이다. 지난 30년간 블랙스톤의 평균 연간 수익률은 16%(수수료 제외)로 S&P500지수 상승률의 두 배에 이른다.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랙스톤은 돈 버는 기계"라고 선언했을 정도다.

자신이 하버드대 경영학석사지만 아이비리그 학위나 거래성사 능력, 냉철함보다는 좋은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독특한 인재관을 갖고 있다.

◇약력 △1947년 필라델피아 △1969년 예일대 졸업 △1972년 하버드대 MBA △1985년 블랙스톤 설립 △2007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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