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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직도 정치인(?) 김근태 장관

사회부 홍준석기자 jshomg@sed.co.kr

[기자의 눈] 아직도 정치인(?) 김근태 장관 사회부 홍준석기자 jshomg@sed.co.kr 보건복지부가 또 시끌시끌하다. 지난달 30일 모 방송에 저녁 톱 뉴스로 보도된 김근태 장관의 발언 탓이다.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자연분만 출산비 및 미숙아 치료비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는 게 발언의 요지다. 문제는 이 같은 중차대한 저출산 대책이 사전 예고 없이 인터뷰 때 불쑥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복지부에는 각 언론사의 항의가 쇄도했고 복지부 담당과는 한밤중에 관련 보도자료를 부랴부랴 만들어 수십개 언론사에 돌리는 소동을 빚었다. 물론 장관은 어느 대책이든지 소신 있게 당당히 밝힐 수는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천명했듯이 국가 어젠다로 간주해야 할 만큼 중요한 저출산 대책 방안을 특정 언론사에 선심 쓰듯 툭 던져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나라의 사회ㆍ복지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의 행동은 아니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마치 정치인들의 행태와 다름없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사실 이 같은 김 장관의 ‘정치적(?) 행보’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김 장관은 지난달 중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 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박 대표의 역사인식은 난센스”라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비판했다. 복지부 장관이 아닌 개인성명 형식의 글이어서 복지부측도 뒤늦게 알았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고구려사 왜곡 파문과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 또한 국회의원 자격으로 전달됐다. 하지만 일국의 장관으로서 외국 국가원수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는 자체는 매우 이례적이다. 김 장관의 소신 있는 행동을 걸고 넘어가자는 것은 아니다. 고구려사 왜곡 항의에 박수를 보낸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김 장관은 정치인이 아닌 취임 갓 3개월을 넘긴 대한민국 복지부 장관이다. 당장 이번 정기국회에서 현안으로 다뤄질 국민연금 문제를 비롯해 건강보험, 고령화 대책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이들 문제부터 처리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대권주자로서의 역할보다는 민생에 도움을 주는 김 장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입력시간 : 2004-10-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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