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의류 제조업체 '갈중이'는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을 활용해 전통미를 살린 의상을 영화, 드라마를 통해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조순애(47·사진) 갈중이 대표는 "갈옷의 다양한 디자인 연구와 생활문화상품 개발에 매진하며 제주 갈옷의 명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갈옷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시어머니로부터 갈옷 관련 기술을 전수받아 갈옷 제작업에 종사하다 지난 1991년 MBC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의상 협찬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인 후 본격적으로 갈옷 관련 사업에 나서게 됐다. 이후 1997년 제주도에서 갈중이를 설립하고 제주공항 매장을 비롯한 제주지역 관광상품 판매점에 숍인숍 형식으로 매장을 열어 갈옷을 활용한 모자, 인형 등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해 왔다.
갈중이 설립 후에도 1999년 개봉한 영화 '이재수의 난'을 비롯해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등 여러 영화·드라마에 대한 의상 협찬과 다양한 패션쇼 출연 등을 통해 패션 전문가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갈중이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특산물인 갈옷을 널리 알린 점을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인정 받아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조 대표는 올 초부터 갈중이 가맹사업의 본격적인 확대에 나섰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 중 서울 인사동에 직영점을 열 계획이다.
갈옷은 제주도에서 자란 감나무 열매를 이용해 광목천을 전통 방식으로 염색한 의류로 자외선 차단 효과와 높은 통기성이 장점이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갈옷이 주로 일을 할 때 편하게 입기 위해 사용됐던 흔한 전통의복이었지만 지금은 고급 전통의복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원단부터 염색,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제주도 직영농장에서 생산된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품질을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갈중이는 갈옷을 활용해 만든 제주도 기념품인 '갈중이 인형'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제주 옛 여인들의 생활상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갈중이 인형은 태왁(해녀의 부유 도구), 물허벅(물동이) 등 제주도 전통 도구를 소품으로 사용해 제주도 전통 생활상을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갈중이 인형은 지난 2009년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외에 갈중이는 갈옷으로 만든 모자, 가방, 스카프, 침구류 등의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모자는 갈옷의 풍부한 탄닌 성분 때문에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고 다른 제품들도 특유의 디자인과 환경 친화성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조 대표는 전했다.
그는 "앞으로 패션산업에서 환경 친화성을 갖춘 천연염색 직물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실용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제주도 갈옷의 매력을 알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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