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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결혼에는 네가 선배
입력2005-08-02 15:50:41
수정
2005.08.02 15:50:41
제3보(37~54)
[韓·中·日 바둑영웅전] 결혼에는 네가 선배
제3보(37~54)
이 바둑을 두러 한국에 오기 직전에 창하오는 부모님께 결혼을 허락받았다. 창하오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말했다.
“여자는 얼마든지 있다. 정말 장쉔이 그렇게 좋으냐.”
“어머니. 장쉔은 내게 꼭 필요한 얘기를 해주는 사람입니다. 나한테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원 녀석도…. 하기야 프로는 프로의 내조를 받는 것도 괜찮겠지. 결혼에는 이창호보다 네가 선배가 되겠구나.”
얘기는 그것으로 끝났다. 흔쾌한 허락이었다. 흑37은 자기의 약점을 먼저 보살피는 창하오의 경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 그러나 검토실의 한국 기사들은 이 수를 보고 ‘배짱부족’이라고 말했다.
“역시 창하오는 새가슴이야.”
“돌에 기합이 없어요.”
그 수로는 참고도1의 흑1에 화끈하게 몰아버렸어야 했다는 얘기였다. 백2가 따끔하긴 하지만 흑3 이하 5면 크게 시달리지는 않는다는 것.
백46은 승부수. 좌변 백이 그냥은 죽지 않는다고 보고 손을 뺀 것.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받으면 흑2 이하 6을 거쳐 요소인 8의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8/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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