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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황제를 내 품에" 中 황실 여인들의 암투

■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시앙쓰 지음, 미다북스 펴냄)


양귀비는 서시, 왕소군, 초선과 더불어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명이다.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고 중독시키는 아편꽃에 양귀비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그녀의 미모는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

본명은 양옥환.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쓰촨성 관리이던 숙부 양립의 집에서 자랐다. 양옥환은 노래와 춤에 능하고 미모가 출중해 17세에 당 현종의 18번째 아들인 수왕(壽王) 이모(李瑁)의 비가 되었고 후에 시아버지였던 당 현종의 마음을 빼앗은 며느리로 중국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당현종은 풍류를 즐기던 천자였다. 중국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 4만명의 여인들이 궁에 있었다고 한다. 당시 부녀자들의 숫자가 약 2,600만명에 달했는데 그중 600분의 1에 해당한다. 그 여인들은 어떻게 궁에 들어왔을까. 대게 선발 혹은 진상되거나 아니면 노비가 아닌 평범한 집안의 자녀였다고 한다. 당대에는 민가에서 궁녀를 뽑던 기간이 정해져 있었고 이렇게 뽑힌 여인들로 후궁전이나 태자의 동궁을 채웠으며 그 여인들 중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선발해 태자비, 왕비로 책봉하기도 했다.

이 책은 밤의 중국사를 지배한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여인들 역사를 전한다. 황제가 살았던 궁궐 속의 여인들을 통해 중국 황실의 성 담론을 살펴보고 중국 역사도 살펴본다.



황제는 하늘이 정해준다는 최고의 자리였다. 이들의 사생활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당대는 물론 후세에도 조심스러운 주제다. 황태자들은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에 춘화나 조각상을 통해 은밀한 장소에서 개인교습을 받았다. 중국 황실에 쾌락을 극대화시키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설처럼 풀어놓았던 방중술이 많았던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쾌락에 대한 집착은 결국 권력의 상실로 이어지지도 했다는 역사적 사실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쾌락은 자칫 거대한 변혁의 회오리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 시대를 막론하고 재현돼 왔다. 중국황실에서도 쾌락에 빠진 황제 혹은 황후들은 대부분 내쫓기거나 혹은 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황제와 잠자리를 갖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밤을 기다리는 비빈들, 황제의 총애를 받기 위해 벌어지는 후궁들의 암투 역사도 이 책은 소개한다.

중국 황실 역사 전문가인 저자는 황실 관련 기록 속에 남아있는 성 관련 사료들을 토대로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해 저술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중국 황실의 성문화는 일반인의 성처럼 은밀하게 발달해왔고, 황제의 사랑을 통해 천하를 거머쥐고자 했던 여인들의 노력은 치열해져 갔다고 서술한다. 황제를 차지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여인들의 이면을 엿 볼 수 있다.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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