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나면…' 파렴치한 유니클로의 행태
수입 SPA 브랜드들 ‘물건 팔고 나 몰라라’
이수민기자noenemy@sed.co.kr
국내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수입 SPA(제조ㆍ유통일괄화 브랜드)가 사후서비스(AS)에 충실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GAPㆍ유니클로ㆍZARAㆍH&Mㆍ망고 등 주요수입 SPA 브랜드들 가운데 공식 AS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없었다.
또한 이들 브랜드 가운데 GAPㆍ유니클로ㆍZARA는 사설업체를 통해 유상수리를 맡길 수 있지만 H&M과 망고는 사설 AS업체를 따로 연결해주지 않아 구매한 제품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가 직접 일반 세탁소에 물건을 맡겨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유상 수리를 받으려고 해도 수입 SPA 브랜드와 연결된 AS 사설업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ㆍZARAㆍGAP의 총 9군데 매장을 조사한 컨슈머리서치 측은 유니클로는 조사대상 매장 3곳 모두가, ZARA는 3곳 중 1곳이 AS자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GAP은 3개 매장 가운데 2곳은 백화점 내 수선실을 1곳은 사설업체 AS를 안내했다.
컨슈머리서치 측은 “제품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원래 제품과 동일한 부자재를 이용할 수 있는 SPA브랜드에서 수선을 거부하는 등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시장규모는 매해 거듭 성장하고 있지만 사후 서비스는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SPA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1조 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반면 수입 브랜드와 달리 국내 SPA 브랜드는 대부분 AS센터를 운영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스파오(SPAO)와 미쏘(MIXXO), 코데즈컴바인은 공식 AS센터에서 수선이 가능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고객상담실에서 환불 및 교환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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