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교통사고 사망률 OECD 회원국중 최고

우리나라의 노인교통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다치는 노인은 하루평균 6명이며 10월과11월, 저녁 6-8시에 경기도와 경북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통연구원 설재훈 도로교통연구실장은 30일 경기도 일산 본원에서 노인의날(10월2일)을 맞아 가진 `노인교통안전대책' 세미나에 참석, `노인 교통사고의 현황 및 대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43명으로 영국(6.9명), 스웨덴(7.7명), 프랑스(11.3명), 일본(15명)을 제치고 OECD가입 30개국장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한단계 높은 그리스(23.4명)보다도 배 가까운 숫자다.

또 2004년 기준 61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천183명으로 매일 6명꼴이며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6천563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노인 부상자 수는 2만9천589명으로 매일 81명이 교통사고 피해를 당하고 있다.

노인 교통사고 유형은 보행중 사망자수가 전체의 54.4%를 차지, 승차중 사망자(12.6%의 4배를 넘었다.

2003년에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1천707명에 대해 통계분석한결과는 월별로 10월 197명, 11월 201명으로 노인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336명) 사망사고 비중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69명, 경북이 250명으로 최다이며 도로종류별로는 일반국도가 610명으로 3분의 1에 달했다.

설 실장은 "노인인구 증가 및 자동차 대수 증가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중에서61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96년 17.3%에서 불과 8년만에 두배가 증가했다"며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노인 사망자 비율은 2008년 40%, 2013년에는 전체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