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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맨 전성시대/장관급에만 8명 포진 “기세 상한가”
입력1997-03-06 00:00:00
수정
1997.03.06 00:00:00
이형주 기자
◎“정책조율 물건너갔나” 타부처 한숨이번 개각으로 재경원출신관료들이 부총리를 비롯해 각료가 7명, 청와대경제수석까지 합치면 장관급만 8명을 차지하는등 바야흐로 「팍스 모페(PAX MOPE)」(재경원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
구기획원과 구재무부를 포함해 새로 입각한 재경원출신은 모두 4명. 기획원출신인 강경식 신한국당 의원과 전윤철 전 수산청장이 경제부총리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입성했고 재무부출신으로 재경원차관을 지낸 이환균·임창렬씨가 건교·통산부 장관으로 가세했다.
유임된 강봉균 정통, 강현욱 환경, 진념 노동부장관과 최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된 김인호 전 공정거래위원장까지 합하면 내각과 청와대비서실의 재경원출신 장관급은 모두 8명이 되는 셈.
게다가 현재 이영탁 교육, 강만수 통산, 이기호 보건복지, 장승우 해양수산부차관, 김영섭 관세청장 등 재경원출신차관이 5명에 이르고 총리행정조정실장, 재경원차관이 공석이 된 후속차관인사에서도 재경원 1급간부중 적어도 2∼3명이 가세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실정.
때문에 재경원을 제외한 다른 경제부처는 재경원의 위성부처나 계열사 수준으로 전락하지 않느냐는 자조감마저 일고 있다. 가뜩이나 재경원이 예산,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한손에 쥐고 있어 부처간 힘의 불균형이 심각한 판에 재경원출신이 타부처의 장·차관직마저 독식함에 따라 앞으로 경제부처간의 의견조율은 아예 엄두도 내기 어렵고 재경원출신 장관끼리 귓속말로 정책방향이 결정되는 사태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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