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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핫이슈] ③"퇴직연금 선점하자"
입력2005-12-22 09:10:22
수정
2005.12.22 09:10:22
금융권, 내년 최대 40조 시장놓고 '사상최대의 전쟁'
새해 금융권 공통의 핵심전장은 단연 퇴직연금시장이다.
은행, 증권, 보험 가릴 것 없이 퇴직연금이란 한 울타리에서 한치 양보 없는 쟁탈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최근 직원 월례조회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고 초기 시장이 천천히 만들어져갈 때 집중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금융권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1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발효로 국내에 도입된 퇴직연금 시장은 내년에는 10조∼40조원, 2015년에는 100조∼200조원대에 이르는 거대 금융시장으로 성장할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퇴직자금의 속성상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금융사들의 유치경쟁에 불꽃을 댕기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금융감독위원회 퇴직연금 사업자 약관 심사에는 은행 13개,증권사 10개, 생명보험사 10개, 손해보험사 8개 등 모두 41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해승인을 받았다.
퇴직연금은 매년 임금총액의 12분의 1씩 적립되는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맡겨 펀드 운용 등으로 수익을 내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금이 사외에 적립되기 때문에 기존 제도와는 달리 회사가 망해도 떼일 염려가 없고 운용 결과에 따라서는 원금뿐 아니라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퇴직연금 제도는 2010년까지는 기존 퇴직금 제도와 병행 운영되지만 이후에는기존 제도를 완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입 초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권역은 아무래도 보험이다.
현행 퇴직금 제도하에서 외부적립 규모의 80% 이상을 보험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자금의 경우 장기운용 상품이란 점도 이 부문에서 경험을 쌓아온 보험사에유리한 대목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3년전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퇴직연금 전문가를 영입, 고객특성에 맞는 제도 설계 및 자산운용 컨설팅을 수행할 컨설턴트를 양성했고 7월초부터는퇴직연금 제도 종합안내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생명은 5월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15명 팀원 전원이 두차례에 걸쳐 일본연수를 통해 벤치마킹을 해왔다.
은행권은 거대 금융사의 안전성과 다양한 상품개발 노하우를 무기로 보험사의 '경험'에 대적하고 있다.
또 주거래은행 제도 등 은행만이 갖는 네트워크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가 대기업 유치에 집중한다면 은행은 일단 공기업과 노조, 중견기업을 파고들면서 보험사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5월 기업 퇴직연금 제도 설계를 위한 컨설팅 전문인력을 영입하고지난달에는 시내 호텔에서 200여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위더스 노무법인, 한국외국기업협회와 손잡고 외국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 설명회를 열었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지난달 미래에셋생명과 퇴직연금 포괄업무 협약, 컨설팅업체인 휴먼리소스 컨설팅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잇따라 맺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는 보험사와 은행의 양강구도에서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사는 증권업협회와 공동마케팅을 펼치며 '고수익 퇴직연금은 증권'이란 인식을 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스미토모신탁은행 등 미.일 관련기관에 대한 벤치마킹과함께 잠재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통해 퇴직충당금 100억원 이상 600개 기업을 특별 마케팅 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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