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미국 진출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24ㆍ하나금융그룹ㆍ사진)은 아마추어 때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한영외고에 다닐 때인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04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국내대회 하이트컵에서 우승한 뒤 2005년 프로로 전향했다. 2005년 9월 파브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박희영은 지금은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최나연(24ㆍSK텔레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는 2005년 국내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좋은 스윙폼을 지닌 선수’로 뽑힐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였다. 2006년에도 2승을 보태는 등 국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희영은 2007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3위를 차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1년 후배인 최나연, 신지애 등이 LPGA 정상을 다투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박희영은 2009년 시즌 상금 66만6,305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 20위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출전한 95차례 LPGA 투어 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2009년 3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같은 해 11월 미즈노 클래식 등 준우승 두 차례다. 올해 8월에는 세이프웨이 클래식 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첫 우승의 숙원을 푸는 듯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범한 보기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물음에 “우승에 목마르다”라고 했던 박희영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털어내고 내년 시즌 대회를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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