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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간통 사건 전문 형사 코믹함에 끌렸어요"

영화 '간기남' 주연 박희순


"안녕하세요" 울림 있는 목소리, 선한 눈으로 먼저 인사를 건넨다. 사전 만남을 약속한 기자 명단을 일일이 '출석 체크'하는 꼼꼼함도 보인다. 철두철미함과 왠지 모를 어설픔이 공존하는 배우 박희순(42ㆍ사진)을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달 개봉한 '가비'에서 유약한 모습이지만 백성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진 고종으로 열연했던 그가 이번에는 간통 전문 형사 강선우로 분했다. 스릴러에 코믹, 에로틱한 요소가 결합한 성인 전용 오락영화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무엇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한 것일까.

"'맨발의 꿈' 이후 줄곧 무거운 배역만 해 왔어요. 이번엔 관객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생각하던 차에 '간기남'을 만났죠. 코미디적 요소에 끌렸어요."

처음부터 박희순과 '간기남'의 합(合)이 딱 떨어진 건 아니다.

"중간에 많은 작가를 거치다 보니 일관성이 없다는 느낌이 있었죠. 대본을 다 뜯어고치든지 내가 맞춰 연기하든지 둘 중 하나였어요. 후자를 택했죠. (작품 속에서)만나는 인물마다 목소리 톤, 색깔을 바꾸고 작품에 빈 구멍을 내가 메우면 일관된 흐름으로 극이 전개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박희순은 영화 '세븐데이즈''바보''작전''우리 집에 왜 왔니''10억''맨발의 꿈''의뢰인'등 비교적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갔다. 연기력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고, 다작에 비해 뚜렷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사실. 아쉬움이 없는지 물었다.

"대표작이 없다는 건 그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의미하는 거 아닐까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역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그런 말이 언짢지는 않아요. 다만 지금껏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봤으니 이제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화 연기의 18번'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때 인 것 같아요"



그는 스스로를 '능숙하지 못한 사람'이라 칭한다. 스크린에서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뭇 배우들과 달리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란다.

"뭐든 생각을 정립하고 결정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에요.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올 때 가졌던 두려움이 TV라는 매체에도 있는 것 같아요. 전 제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TV는 현장성이 더 짙고 돌아가는 시스템 자체가 빠르잖아요."

더디게 내딛는 배우의 걸음걸음이지만 그에게도 변치 않는 연기 신념이 있었다. "배우

로서 자존심을 지키자, 작품에 누가 되지 말자 늘 되뇌어요" 빛날 희, 진실로 순. 이름이 지닌 의미가 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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