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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엑스트라타 인수 재추진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중재로 주식교환 비율 등 논의 진전<br>경영진 구성 이견은 못좁혀


좌초될 위기에 처했던 세계 최대 원자재거래 업체 글렌코어의 엑스트라타 인수협상이 재개되면서 원자재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두 회사 간 합병논의가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에서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아티야 총리와 만나 인수협상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주식교환 비율과 CEO 교체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꺼져가던 협상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번 회동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이날 글라센버그 CEO는 당초 엑스트라타 주식 1주당 글렌코어 주식 2.8주(340억달러)를 맞교환하도록 한 기존 협상조건 대신 엑스트라타 주식 1주당 글렌코어 주식 3.05주(36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새로 제시했다. 신문은 카타르 측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카타르 국부펀드는 6월 협상에서 엑스트라타 주식 1주당 글렌코어 주식 3.25주를 요구하는 등 글렌코어의 엑스트라타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돼왔다. 현재 카타르 국부펀드가 소유한 엑스트라타 지분은 12%로 글렌코어(34%) 다음으로 많다.

인수협상 조건에서 큰 이견을 보인 글렌코어와 카타르 국부펀드 간 협상은 이후 지난 두달 동안 단절됐다가 이날 블레어 총리의 중재로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글렌코어가 새로운 협상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인수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져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미 자체적으로 광산과 유정을 보유한 글렌코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BHP빌리턴ㆍCVRDㆍ리오틴토에 이어 세계 4위의 광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두 회사 간 합병이 실현될 경우 합병회사의 시장가치는 700억~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도 그동안 마찰을 빚었던 합병회사의 경영진 구성에 대한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글렌코어는 글라센버그가 합병회사의 CEO를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카타르 국부펀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국부펀드는 엑스트라타의 믹 데이비스 CEO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이번 협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블레어 전 총리가 3시간 정도 협상에 참여한 대가로 100만달러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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