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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계획부문 금상> 방산시장 재개발 계획안

보행자·차량통로 분리 혼잡 해소

‘방산시장 재개발 계획안’은 재래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통구조에 주목했다. 낡고 오래된 시설과 비좁은 도로는 현대화하면서도 가치가 큰 기존 시설과 기능은 그대로 보존 시켰다.


대형 할인마트나 홈쇼핑과 비교했을 때 재래시장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장 내에서 사람과 사람간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소비자와 상인은 서로 정을 쌓고, 단골의 관계를 맺는다. 또한 시장을 찾는 사람은 시장 특유의 에너지에 활력을 얻는다. 이것은 모두 사람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 중구 주교동에 위치하고 있는 방산 시장엔 특수인쇄 상점들이 밀집해있다. 1970년대 초반에 형성된 이 곳은 상점들간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인쇄 기술을 갖게 됐다. 그러나 도심에 위치한 이유로 최근 주차와 유통의 문제가 생기게 되고, 다른 재래시장처럼 전체적으로 낙후된 시설은 사람들을 점차 시장으로부터 멀리하게 만들어서 슬럼화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구 지역의 중심 상권이 동대문시장(의류)으로 이동하고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두 거점 사이에 존재하는 방산시장 일대가 상대적으로 낙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방산시장 북쪽은 청계천과 광장시장, 남쪽으로는 중부시장이 이어져 있다. 서쪽에는 세운상가가 재개발 계획에 있으며, 동쪽으로는 훈련원 공원과 평화시장이 위치해 있다. 계획부문 금상을 수상한 ‘방산시장 재개발 계획안’은 이들 두 거점 사이의 통로를 살려 도시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방산시장 재개발 계획안은 먼저 협소한 도로로 인한 보행자 및 차량 혼재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방산시장 안에서 보행자들은 차를 피해 이리저리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먼저 시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시장을 분절화 했다. 또 상가 건물 1층은 차량, 2층은 보행자 전용으로 이동 통로를 분리했다. 이를 위해 물류 유통이 많은 도매업종을 1층에, 2층엔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소매업종을 배치했다. 2층은 녹지 램프를 통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은 시장 중심지역간 물품의 이동을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지하는 주차장과 푸드코트를 배치시켰고 광장을 조성, 사람들의 모임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전면적인 개발로 인한 이주, 생계유지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개발 모델을 제시했다. 먼저 방산 종합시장 건물 AㆍB동을 리모델링ㆍ증축하고 청계천 전면부와 시장 중심부 건물 철거에 들어간다. 이 때 철거 점포는 방산 종합시장 편입시킨다. 이어 세운상가 인접 블록 근린상가 시설을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고 중심부 작업장 두 곳을 재개발 하는 순서로 개발이 이뤄지도록 했다. 개발 만능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보존 가치에도 주목했다. 1940년대부터 존재한 우레옥 주변에 형성된 먹자골목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돼 가치가 큰 만큼 그대로 보존 시켰다. 작업장 사이에 형성돼 있는 좁은 길들은 복잡하고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작업자들에겐 오랜 시간 그들이 축적해온 노하우와 기술이 담겨있다. 이곳 또한 핵심기능을 그대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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