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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경기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구조조정 과정 경기불안 불가피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중 산업활동동향'은 경기지표가 체감경기와 같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생산, 출하, 소비성장률 등 주요 지표들이 모두 떨어지고 있어 경기가 하강국면에 본격 진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경기 둔화세를 예의 주시하면서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재정 조기집행, 주식시장 부양 등 경기부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와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경기하락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언제쯤 경제가 정상궤도로 오를 것이냐 하는 문제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에 다시 이르기까지는 구조조정 완성, 미국경제의 연착륙, 반도체가격 하락, 유가 안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기하강 본격화 지난 9월부터 하강조짐이 보이던 경기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재고율은 높아지는 반면 제조업 가동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11월 산업활동동향은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와 기업퇴출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설경기는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건설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10월 중 생산증가율은 올 상반기(20.7%)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고 내수와 수출이 악화되면서 출하도 9.2%로 올상반기(21.2%)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자동차판매ㆍ소매업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하는데 그쳐 내수침체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또 10월중 국내 건설수주는 공공과 민간부분의 주택발주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16.8%가 감소했고 주거용ㆍ공업용 허가 면적이 감소하면서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도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7.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율 둔화는 체감경기의 악화가 실물경기지표에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지표상으로는 우리 경제가 아직은 괜찮지만 경기 하락의 속도가 너무 빨라 경제의 성장기반을 침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비부분의 급락은 일본식의 W자형 장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50~60%를 차지하기 때문에 민간소비가 급락할 경우, 경기 전반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우리 수출도 올해까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경제의 중요 관건은 국내 소비가 어느 정도 살아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강국면 지속 정부와 민간연구소들은 모두 이 같은 하강국면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기불안과 내수위축, 기업의 자금경색 등으로 인해 경기하강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내년 1ㆍ4분기까지는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황이 나쁘면 물가상승률이 4%대까지도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반기에는 수출도 낙관할 수 없어 무역수지가 적자가 될 수도 있다"며 "내년 상반기가 고비"라고 말했다. 민간연구소들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면 내년 하반기께는 경기가 정상괘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상무는 "IMF위기 당시에 정부의 경제부양효과가 6개월이 지나야 나타났다"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고 해도 내년 2ㆍ4분기 후반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년 경기회복론은 국내 구조조정이 제대로 완료되고 미국경제가 연착륙을 하는 등 대외조건이 좋은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경착륙하거나 국내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우리 경제는 흔들리수밖에 없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또 최근 미국ㆍ일본ㆍ동남아시아처럼 정치적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에는 환율ㆍ주식불안 등이 계속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호기자 입력시간 2000/11/29 19: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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