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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경제 원칙 무시" 비난 고조
입력2005-08-03 16:53:05
수정
2005.08.03 16:53:05
中, 유노칼인수 포기파장<br>FT “명백한 파울플레이…결국 후회할것”<br>개선조짐 양국관계 다시 악화 가능성 커<br>CNOOC는 濠ㆍ加등서 매물 물색 나설듯
중국해양석유(CNOOC)가 미국의 ‘정치적 장애물’을 결국 넘지 못하고 유노칼 인수 계획을 포기하자 미국의 반시장적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안화 절상 후 다소 개선 조짐을 보이던 미ㆍ중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자 사설을 통해 유노칼 인수를 놓고 미국에서 지난 3개월간 진행된 협상과정은 시장 경제 원칙을 무시한 ‘명백한 파울 플레이’라며 CNOOC의 유노칼 인수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던 미국 정치권의 행동을 비난했다.
FT는 미국은 막대한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식으로 외국 기업을 따돌린 것에 대해 결국 후회하는 쪽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도 CNOOC가 셰브론 및 유노콜, 그리고 미 의회와 한꺼번에 싸우는 것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미국의 정치적 간섭을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전적으로 비합리적이라며 이것은 단순히 미국과 중국 쌍방간의 문제는 아니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기업들이 미국 기업 인수를 ‘스스로’ 포기할 경우 이는 미국 경제에 득보다 실이라는 분석이다.
미ㆍ중 관계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 동안 중국 행정부는 CNOOC의 유노칼 인수 협상 과정에서 미국 의회가 딴지를 걸고 나서는 것에 대해 비난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CNOOC의 인수 시도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방해는 근본적으로 중국의 성장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계속 견제할 경우 양국간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기업 인수가 좌절됨에 따라 CNOOC는 캐나다와 호주 정유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FT는 CNOOC의 확장 경영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MEG 에너지사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호주의 가장 큰 정유회사 우드사이드 페트롤럼이나 중소형 업체 산토스 등에 대한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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