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침해소송과 관련한 미국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재심의 소식에 이틀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전날보다 2.40%(3만2,000원) 오른 136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4,300주 매도했지만 기관이 8거래일째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삼성전자의 강세는 미국 증시가 주택경기 회복으로 급등한데다가 ITC가 기존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예비판정을 재심의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경우 롱텀에볼루션(LTE)와 관련해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서 애플과의 특허경쟁에서 크게 불리할 것은 없고 궁극적으로 일괄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ITC 특허소송의 경우 최종 판결까지는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성제 SK증권 연구원은 “ITC가 재심의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이를 곧바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확대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특허소송의 경우 변수들이 많아 섣부른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가 견조한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올해 19%에서 내년에는 32%까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도 34조원대로 올해보다 23%나 늘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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