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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이 정상회담 추진”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2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2000년 3월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이전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정상회담 주선계획을 사전 보고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측은 이와 관련, “정 회장이 2000년 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정 명예회장을 찾아가 `대북사업에 필요한 투자보장협정 등 체결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고 보고했다”며 “정 명예회장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큰일 한다`며 정 회장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99년 12월 금감원에서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 뒤 정 명예회장 자택에 들렀다가 정 회장이 정 명예회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는 장면을 지켜보게 됐다고 이 측근은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익치씨를 소환, 2000년 3월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배석하게 된 경위와 2000년 5월 현대 계열사들로부터 5억5,000만 달러를 모금해 북에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도 소환, 이씨와 대질조사를 벌였다. 한편 특검팀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오는 16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토록 변호인을 통해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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