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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의 성지 캄프누를 가다 <下> 캄프누 마케팅

구장 투어 바르셀로나 관광 필수 코스로<br>상시 개방 '캄프누 체험' 운영 박물관선 구단 역사가 한눈에<br>작년 한해 149만명 다녀가 메가 스토어서 유니폼 등 판매<br>연간 매출 3,000만 유로 달해

FC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인 캄프누 체험 투어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선수들이 앉는 벤치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EMG

캄프누(FC바르셀로나 홈 구장)는 문을 닫지 않는다. 경기가 없는 날도 팬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심지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빅 게임 바로 다음날에도 쓰레기 하나 없는 깔끔한 얼굴로 팬들을 맞는다.

팬들은 9만9,000석 캄프누의 곳곳을 누비며 세계 최고의 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신다. 이름하여 '캄프누 체험(Camp Nou Experience)'. 관중석은 물론 선수들이 대기하는 벤치, 경기 전 들르는 '미니 성당', 방송 중계석, 기자회견장 등이 모두 공개된다.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이어지는 통로에서는 경기 중에나 들을 수 있는 응원 구호와 노래가 귀를 찌른다. 녹음된 실제 응원을 틀어 출격 직전인 선수의 심정을 느끼게 한 것이다. 기자회견장에는 직접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놓여 있다. 직원이 찍어주고 출력을 원하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구장 투어는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축구에서는 보편화돼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캄프누 체험은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캄프누를 배경으로 바르셀로나의 현재를 기념 사진에 담았다면 구장 내부에서는 바르셀로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구단의 113년 역사를 총망라한 박물관을 마련해놓은 것인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쓸어 담은 트로피가 보관돼 있다. 또 구단 연혁을 나열한 스크린을 터치하면 그때 그 시절의 영상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인다. 1996~1997시즌을 터치하자 37경기에서 34골을 넣었던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의 현란한 드리블이 펼쳐진다. 유니폼도 창단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두 갖춰 바르셀로나 팬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것 같다.

2011년 한 해 동안 캄프누 체험에 참가한 방문객은 총 149만2,867명으로 하루 평균 4,100명이 다녀간 셈. K리그 비인기팀의 평균 홈 관중에 해당하는 규모다. 캄프누 체험은 바르셀로나 도시 관광에서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구단의 전통과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캄프누 체험은 구장과 구단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일단 구장 내 박물관에 들어서면 다리로 이어진 별관을 통과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돼 있다. 별관은 바르셀로나의 공식 용품을 판매하는 메가 스토어다. 2개 층으로 이뤄진 매장에는 유니폼부터 문구 용품, 바르셀로나 로고가 찍힌 감자 과자까지 없는 게 없다. 메시의 유니폼 반팔 상의는 99유로(약 15만원).

바르셀로나의 마케팅 총책임자인 로랑 콜렛에 따르면 캄프누 메가 스토어의 연간 매출은 3,000만유로(약 44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그중 20% 정도만 바르셀로나의 몫이고 나머지는 전부 스포츠 용품사인 나이키에 돌아간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의 지난 시즌 구단 매출은 4억5,000만유로(약 6,700억원)에 이르렀다. 바르셀로나는 17만여명의 출자자가 주인인 협동조합이며 든든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 덕에 비싼 돈을 들여 타 팀 선수를 사올 필요가 없는 초우량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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