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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변하고있다] CF `웰컴투 코리아'에 얽힌 뒷얘기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CF 「웰컴 투 코리아」. 신낙균 문화관광부장관이 지난해 4월 업무보고에서 출연을 권유했을 때 金대통령이 『출연료는 줍니까』하고 농담으로 응수했던 이 광고에는 뒷이야기도 많다.박찬호·박세리·조훈현·최불암·안숙선 등 60여명의 출연진 몸값은 제대로 지불하면 대략 30억원 정도. 그러나 관광공사는 한푼도 주지않았고 제작비 8억원 정도만 들였다. 당연히 金대통령도 CF출연료를 받지못했다. 대신 洪사장은 『여행수지 흑자 30억달러 달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하고 대통령에게 말했다는데 약속은 지킨 셈. 제작과정에도 에피소드가 많다. 지난 7월3일 광고를 찍고 있던 김포공항의 비행기 시뮬레이션실. NG가 자주 나는 바람에 金대통령이 분장실에서 잠깐 쉬고 있자 洪사장이 들어갔다. 짧은 시간을 이용해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닷새뒤인 8일 청와대 상춘재 계단 밑. 역시 洪사장은 촬영 중간에 대통령이 쉬고있는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때 관광공사 직원들은 처음에는 민망해하다가 나중에는 두번 감탄했다고 한다. 먼저 洪사장에 대해서다. 『밀어부치기식 뚝심형 경영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관광공사를 위해 저토록 헌신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관광공사 최고의 세일즈맨이자 믿고 따를 수 있는 경영자」라는 공감대를 갖게 되었다. 또 金대통령도 피곤할텐데 『알았으니 가보라』고 안하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한국인의 IMF극복 염원을 담은 이 광고는 외래관광객 유치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외래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7.2%의 성장율을 보였는데 CF가 나가면서 지난 11월은 증가율이 15.8%에 달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일본 관광객의 성장은 10월말까지 14.2%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11·12월은 30% 가까이 되었다. 물론 이 기간에 관광객이 증가할만한 다른 변수는 없었다. 해외 언론의 반응도 좋았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10월23일자에서 DJ를 「한국의 오빠」라고 표현하면서 「오부치 수상도 일본의 오빠가 될 수 없는가」라는 기자칼럼을 썼고, 홍콩의 홍콩상보는 11월16일자에서 「우리 행정수반은 무엇하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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