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나란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보다 4.17%(750원) 떨어진 1만7,250원에, 삼성엔지니어링은 2.42%(750원) 하락한 3만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양사 합병이 무산된 지난해 11월19월 주가와 비교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26.44%, 삼성엔지니어링은 43.66%나 빠졌다. 지난해 연중 고점 대비로는 삼성중공업(-54.84%)·삼성엔지니어링(-65%) 모두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났다.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현 상황을 타개할 실적 모멘텀이 두 회사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합병 무산의 충격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는 방법은 실적 개선이지만 양사가 속한 업종은 국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업황이 불투명하다. 최강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유가 하락 피해가 큰 해양 플랜트 비중이 가장 높고 수주 잔액도 경쟁사에 비해 적어 불황을 버티는 데 불리하다"면서 "나이지리아와 호주에 채산이 맞지 않는 공사도 예정돼 있어 올해도 실적이 우하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수주 감소와 준공이 임박한 저수익 현장의 초과 비용 문제 등으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대신증권은 7일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24.13% 내렸고 동부증권은 15일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40%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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