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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초라한 두돌 잔치

반성·회한으로 침울…구체적 로드맵도 없어

열린우리당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세균 당 의장 등 지도부가 당사를 나서고 있다. 재보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침체된 당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념식은 지난해에 비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왕태석기자

‘초라한 두 돌 잔치’ 11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창당 2주년 기념식은 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47명 의원의 군소 정당으로 시작해 지난해 4ㆍ15 총선에서의 승리로 거대여당이 된 지난해 첫 돌 행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4ㆍ30 재보선과 10ㆍ26 재선거의 연이은 패배와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지면서 극심한 민심 이반을 확인한 결과다. 조배숙 집행위원은 ‘반성과 사과, 그리고 우리의 다짐’이란 제목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기쁨보다 반성의 마음이 앞선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세균 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중도개혁정당 노선 확립’ ‘경제활성화와 중산층 서민 보호’ 등의 계획과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두 가지 글 어디에도 뚜렷한 당의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정치권 최대 화두인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하서도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당내 참정연 등 친노 직계 그룹과 주류측인 정동영 계가 대립하고 있는 당헌ㆍ당규 개정과 관련해서도 “11월 의견수렴 후 12월부터 개정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만 나왔다. 임채정 전 의장이 격려사에서 “반성을 해도 앞으로 나가기 위한 반성, 사죄하더라도 한걸음 비약하기 위한 사죄다. 의기소침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60여명의 의원가 200여명 당직자들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덴 역부족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축하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 기념식장엔 노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보낸 두 개의 화환만이 덩그랬다. 이와 관련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당의 요청에 따라 우리당 비상집행위원회 의장, 위원, 사무총장, 대변인 등을 초청해 (14일) 만찬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만찬의 성격과 관련, “열린우리당 창당 2주년도 맞았고, 당의 요청도 있었기 때문에 격려하는 성격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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