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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으로 영업익 감소폭 줄었지만 마케팅 더 축소못해 3분기 이후 안갯속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들여다보니

■ 고비 맞은 삼성전자… 제2 혁신 필요하다 <중>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글로벌 마케팅 줄이기 부담

반도체·가전 부문도 D램값 하락·환율 등 영향

하반기 실적 전망 어두워



1년 전인 지난해 7월8일, 삼성전자는 2014년도 2·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면서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전 분기 8조4,880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이 7조1,87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넘게 빠지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이다. 당시 삼성은 미래성장의 원천이 되는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비용을 뺀 마케팅 비용과 낭비요인 등을 집중적으로 절감해 체질개선에 나섰다.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지원부서 인력을 현장으로 전진배치했고 올해 초에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초강수도 뒀다.

사업부 전반에 걸쳐 허리띠를 졸라맨 비상경영은 즉각 효과를 나타냈다.

올해 2·4분기 잠정매출액이 48조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52조3,530억원)보다 4조원 넘게 줄었는데도 영업익 감소폭은 3,000억원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도 이 같은 비용절감의 효과 덕분이다.



한마디로 물건은 덜 팔았지만 이익은 더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런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당장 '갤럭시S6엣지플러스'와 '갤럭시노트5' 같은 신제품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글로벌 마케팅 비용을 더 줄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비용을 더 줄여야 한다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뿐인데 선택이 쉽지 않은 카드"라고 말했다.

올해 2·4분기 실적은 전년과 달리 환율의 덕을 어느 정도 봤다는 점도 '숨은' 고민거리다.

삼성은 지난해 2·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례적으로 설명회를 열고 "원화 강세가 실적 악화의 배경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원화 강세) 달러 결제시장에서 환차손을 봤다는 것이다. 특히 TV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은 배송에서 결제까지 시차가 커 환율 변화에 예민하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2014년 6월 기준 달러당 1,020원대까지 내려 삼성을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삼성의 영업익 손실이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1년 뒤인 올 6월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0원대까지 올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환율효과를 제거하고 보면 2·4분기 영업익이 전년과 비교해 더 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익이 지난해 2·4분기 이후 1년 내내 7조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생산을 책임지는 IM(IT·모바일) 부문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초 IM 부문의 영업익은 3조원 후반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으나 실제로는 3조원에 미치지 못한 2조9,000억원대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IM 부문은 지난해 3·4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부품) 부문에 역전당한 후 줄곧 DS에 밀리는 처지가 됐다. 8일 지급되는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만 봐도 메모리반도체사업부는 A등급을 받아 기본급의 100%를 모두 받을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IM 부문은 B~C 등급에 그쳐 기본급의 50% 안팎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DS 부문은 3조7,000억원 안팎의 영업익을 내 실적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PC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시스템LSI 부문은 일부 제품의 양산이 지연되고 있어 3·4분기 이후 실적을 자신하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이번 분기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으나 신흥국 환율 등의 영향으로 역시 두드러진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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