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업무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휴가를 직원들에게 보장하기 위해 휴가 때 수신되는 e메일을 자동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수시로 날아드는 e메일 때문에 휴가가 업무의 연장이 돼버리거나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수신함에 꽉 찬 e메일을 확인하느라 애먹는 일이 없도록 휴가 중 회사 e메일 계정으로 오는 메일을 아예 삭제 처리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임러가 올해 여름부터 10만명에 달하는 독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휴가중메일(Mail on Holiday)' 제도를 도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가중메일' 제도 이용 여부는 직원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만에 하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어떤 직원이 e메일을 차단했지는 기록에 남기지 않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발신자는 수신인이 휴가 중이어서 e메일을 받지 못했다는 안내와 대체 연락처를 알려주는 답장이 발송된다.
다임러의 인사담당 빌프리트 포르트는 "직원들은 휴가 중 업무 e메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이 제도를 이용하면 휴가를 마친 뒤 꽉 찬 수신함을 확인해야 하는 부담감 없이 홀가분하게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다임러를 비롯해 독일 기업들은 직장인들이 업무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찾도록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독일의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은 지난 2011년부터 퇴근 후 직원들의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전송하지 않고 있으며 도이치텔레콤은 근무 외 시간에 관리자급이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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