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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앞둔 PEF 자금 회수 힘드네

M&A·IPO 시장 얼어붙어 회수 녹록지 않아<br>할인 급매물 세컨더리펀드 등으로 활로 모색


지난 2004년 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국내에 처음 도입된 사모투자펀드(PEF)의 만기가 지난해부터 속속 도래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PEF들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에 설정된 PEF 규모는 34조4,969억원으로 이 가운데 운용 기간이 만 5년을 넘어선 펀드는 25개에 달한다. 출자 약정액은 5조8,000억원 규모다. PEF의 만기가 보통 5~7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펀드 상당수는 만기를 앞두고 투자자금 회수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주식 시장 부진에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PEF의 자금 회수가 녹록지 않다는 것. LG실트론ㆍCJ헬로비전ㆍ미래에셋생명ㆍ리딩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대외 여건 악화로 번번히 상장 일정을 미루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 또 보고펀드가 지분 57%가량을 보유한 동양생명과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인 마르스2호가 지분 47.5%를 보유한 레이크사이드CC 등도 연내 매각을 목표로 인수 대상을 물색했으나 경기 침체와 금융 사정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이 밖에 펀드 만기가 지났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로 IPO가 어려워진 솔로몬투자증권 역시 FI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다만 세컨더리펀드 시장에서는 다소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세컨더리펀드란 일종의 중고 매물을 건지는 펀드로 PEF의 일부 초기 투자자가 급한 사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할 때 자산을 보다 싼 가격에 사들여 수익을 올리는 PEF의 한 유형이다.

한 대형 PEF의 관계자는 "지금은 팔 물건은 많은데 살 사람이 많지 않은 시장으로 시중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물량이 나올 수밖에 없어 세컨더리펀드로선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특히 기존 PEF에서 나오는 물량 이외에도 경영 전략 변경이나 재무 개선 추진 과정에서 자산 매각에 나서는 기업과 은행이 많아 세컨더리펀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10년 전후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던 PEF 역시 세컨더리 투자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자금은 넘쳐나는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상당수 블라인드펀드의 자금 소진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벤처캐피털이나 PEF가 FI의 자금 사정으로 부분 매각이 필요한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 역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우량 자산이 급매물 성격으로 시장에 쏟아질 것에 대비해 세컨더리펀드에 자금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4월 우정사업본부가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하고 세 곳의 외국계 운용사(GP)를 선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학연금공단이 국내외 운용사를 대상으로 세컨더리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투자하는 규모는 300억원이며 장기간 성과를 지켜본 뒤 투자금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사학연금공단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들은 원하는 시점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세컨더리펀드는 우량 자산을 할인가에 매입할 수 있어 윈윈하는 전략"이라며 "PEF들이 3~5년 이상 투자한 기업들은 이미 검증된 투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투자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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