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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美압력 굴복한 쿠바 때문에 남미 망명 포기”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6월 모스크바와 쿠바를 거쳐 남미로 망명하려던 계획을 포기한 이유는 쿠바가 미국의 압력으로 그의 경유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주요 일간 ‘코메르산트’는 26일자에서 스노든 측근과 러시아 및 서방국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스노든이 6월 초 홍콩에서 모스크바로 피신하기 전 홍콩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에 머물렀던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서방 소식통은 스노든이 6월 23일 은신 중이던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로 피신하기에 앞서 홍콩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에서 며칠을 지냈다며 같은 달 21일이었던 자신의 30회 생일도 러시아 외교공관에서 맞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직접 스노든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중국을 통해 초청장을 보내 그를 자국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기관 소식통도 스노든이 모스크바로 오기 전 홍콩의 러시아 외교공관에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러시아가 스노든을 초청한 것은 아니고 그가 먼저 러시아 총영사관으로 연락을 취한 것”이라며 “스노든은 남미의 한 나라로 망명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국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여객기의 쿠바행 항공권까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스노든은 국제난민 조약을 근거로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을 러시아 공관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노든은 이에 앞서 자신이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인물임이 공개된 지 하루 뒤인 6월 10일 그때까지 숨어 지내던 홍콩의 호텔을 떠나 현지 지인 집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직원이자 변호사인 새라 해리슨과 홍콩 현지 변호사 등을 만나 향후 행보를 논의하던 도중 홍콩 당국으로부터 서둘러 출국할 경우 체포하지 않겠다는 언질을 받고 6월 21일 쿠바행 아에로플로트 여객기 항공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곧바로 현지 러시아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러시아 당국은 6월 23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스노든이 그 이튿날 미리 구매했던 항공권을 이용해 쿠바로 간 뒤 그곳에서 마지막 망명지인 에콰도르나 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로 떠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과는 달리 스노든은 쿠바행 여객기에 오르지 않았다.

소식통은 스노든이 애초 계획을 포기한 이유가 미국의 압력을 받은 쿠바 당국이 스노든이 탄 아에로플로트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통보해왔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 40일 동안 발이 묶여 있던 스노든은 이달 1일 러시아가 임시 망명을 허용하면서 공항을 떠나 모처로 이동했다. 하지만 주거지는 신변 안전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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