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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새해맞아 가슴 설렌다

2년 연속 '관객 점유율 40%대'를 보인 한국영화의 2003년 모습은 어떨까? 지난해 5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충무로는 '안전'위주의 제작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 지난해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참패로 일부 자금이 하반기부터 빠져나감과 동시에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한국영화 투자와 배급사정이 여의치 않다. ▲ 한국영화 제작편수가 많아지는 것에 비해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없다 ▲ 그러다보니 제작비 적게들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조폭이나 섹스코미디에 식상하면서도 여전히 관객들은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를 택하는 상황이다. ◇장르로 구분할 때 ▲ 코미디의 다양화 = 지난해 한국영화 5편중 3편이 코미디였다. '제작에서 돈 벌려면 코미디를 하라'는 말이 돌 정도로 코미디는 한국 관객들의 선호장르다.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다양성을 보인다. 현재 제작 기획중인 코미디는 20여편. 이제 코미디는 한국영화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조폭류보다 로맨틱 코미디('동갑내기 과외하기'(제작 아이엠픽처스), '밑줄긋는 남자'(감독 용이, 제작 이손),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감독 오종록, 제작 팝콘필름), '오 해피데이(감독 윤학열, 제작 황기성사단)), 휴먼코미디('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 제작 명필름), '강아지 죽는다'(감독 박광우, 제작 팜프로덕션), '선생 김봉두'(감독 장규성) ), 캐릭터코미디('귀여워'(감독 김수현, 제작 튜브픽처스), '마루치아라치'(감독 류승완, 제작 좋은영화사)), 섹스코미디('대한민국 헌법 제1조'(감독 손경식, 제작 한맥영화사))등은 코미디의 다양한 소재와 상상력이 만나면서 혼합장르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코미디의 본질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는 범우주적 코믹납치극'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 제작 싸이더스)도 있다. '유전자 복제인간''인터넷 외계어'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보여질 '지구를.'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SF 소재라 얼마나 대중들과 호흡할 지 궁금하다. ▲ 드라마의 질적수준향상 = 드라마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형사물과 스릴러소재영화들이 만들어진다. 우선 '화성연쇄살인사건'실화를 바탕으로 한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제작 싸이더스)이 상반기 개봉된다. 현장일선에서 뛰었던 두 형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하고 있어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인다. 라이브 액션 형사극을 표방한 '와일드 카드'(감독 김유진, 제작 씨앤필름ㆍ 유진 ENC공동)는 양동근ㆍ정진영을 내세워 강력반 형사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감독이 연기파 배우 최민식을 캐스팅해 스릴러 '올드보이'를 제작한다. 24일 개봉될 '이중간첩'(감독 김현정, 제작 쿠앤필름)은 부동의 스타 한석규가 오랜만에 나오는 영화라 영화계 관심을 모은다. 냉전의 80년대 남한으로 위장 귀순해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아야 했던 이중간첩 림병호와 고정간첩 윤수미(고소영)와의 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이밖에 이윤택의 첫 영화 데뷔작인 '오구'와 박신양 전지현의 빅스타 출연의 '4인용 식탁', 김지운감독의 '장화와 홍련'도 오랜만에 한국영화의 드라마가 살아나고 있음을 기대하는 영화들이다. ◇시기로 구분할 때 상반기는 다양성으로, 하반기는 무게감 3월까지의 라인업을 보면 다른 장르보다 멜로가 많은 것이 특징. 여기에 액션대작도 있다. 멜로물로는 '마들렌' '클래식' '동갑내기 과외하기' '국화꽃 향기' '하늘정원'등으로 지난해 제작시기가 미뤄진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70억원대의 액션블럭버스터도 2편도 관심을 갖는 작품. 통제불능의 지하철을 멈추게 하려는 형사의 사투를 그린 '튜브'(감독 백운학, 주연 김석훈)가 3월말 개봉되고, 2080년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내추럴시티'(감독 민병천, 주연 유지태)도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내추럴시티'는 지난해 가을 벌써 촬영을 마친 상태. 이밖에 해양 액션물 '블루'(감독 이정국, 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 공동)도 개봉준비중이다. 이에비해 하반기는 대작영화들이 많다. '충무로의 대부'라 불리는 강우석감독과 강제규감독이 대표적. 지명도와 유명세에 걸맞게 각각 120억원내외의 역사물을 준비한다. 우선 강우석 감독은 미국 소니 픽처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는 '실미도'(제작 한맥영화사)촬영을 3월쯤 들어가 추석 개봉을 예정이다. 주인공은 설경구.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출신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실미도 특수부대에 차출된 이정진역이다. 그와 맞서는 악역의 교관은 정진영이 출연한다. 강제규감독은 6ㆍ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를 연출한다. 전쟁에 휘말린 진태ㆍ진석 형제가 한국군과 북한군의 상반된 신분으로 재회하면서 겪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장동건이 구두닦이를 하면서도 대학진학의 꿈을 잃지 않는 형 진태, 원빈이 북한군 특수부대를 이끌며 형과 대적해야만 하는 동생 진석, 이은주가 진태의 연인역을 맡는다.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서로에게 칼을 겨눠야 했던 두 친구의 운명을 그린 무협사극'청풍명월'(감독 김의석ㆍ제작 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도 주목받는 작품. 지난달 촬영을 마친 이 작품은 700여벌의 갑옷, 1,000여점의 무기, 400여년전 한강에 배로 다리를 놓아 건너는 어가행렬의 재현 등 철저한 고증을 통한 당시 시대를 만들어 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다. 최민수ㆍ조재현이 출연했다. 베트남 전쟁 막바지를 배경으로 실종된 병사들을 찾아 나선 병사들이 겪게되는 전쟁공포물'알 포인트(R-Point)'(감독 김동빈, 제작 씨앤필름)도 2월 크랭크인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혼은 미친짓이다'로 스크린에 늦깍이 데뷔했던 감우성이 살아남은 소대원들을 지휘하는 소대장 최태인으로 출연,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올로케 작품이다. 이밖에 80년대초 삼청교육대를 소재로 한 '나비'(감독 김현성,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있다. 김민종이 요정 출신이자 허대령의 정부인 한여인(김정은)을 사랑한 죄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는 3류깡패로 나온다. 또한 독립운동가 김산의 생애를 다룬 '아리랑'도 정지영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김태균감독은 '조선의 주먹'을, 송해성감독은 '역도산'을 준비중이다. ◇기타 개봉은 추석.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박찬욱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김기덕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있다. 4년만에 완성해 4월 선보일 130억원 프로젝트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도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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