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NSA 감청 파문 점입가경 "유럽 정보기관이 넘겨줬다"

정보기관 폭로전으로 확산… 러도 9월 G20 도청 의혹

미국 국가안보국(NSA)발 감청 파문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NSA의 유럽 감청자료가 유럽 정보기관으로부터 건네 받은 것이라는 폭로가 나오는가 하면 러시아 역시 지난달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장 비밀스럽게 움직여야 할 각국 정보기관들이 도청 파문으로 갈수록 거침 없는 '폭로전'의 대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NSA가 보유한 유럽 통화기록은 프랑스ㆍ스페인 등 유럽 정보기관에서 넘겨받은 자료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정보공유 조약에 따라 NSA가 이들 자료를 넘겨 받았다"며 "(양측은) 정보공유 조약에 의거해 오랜 기간 데이터를 공유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도 "(이 정보는) NSA나 다른 미국정보기관이 수집한 데이터가 아니다"라며 신문의 보도를 수긍했다. 하원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외국 지도자들을 감시하는 것은 첩보의 기본"이라며 "동맹국들도 미국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거들었다.

NSA는 현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국민을 상대로 도ㆍ감청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지난해 12월 초에서 올 1월까지 NSA가 프랑스 내에서 7,000만개 이상의 통화기록을 엿들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엘문도도 같은 기간 미 정보기관이 6,050만개 이상의 스페인 통화기록을 감청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들 자료는 모두 해당국 정보기관이 NSA에 공유를 목적으로 넘겨준 것"이라며 "미국의 도청행위를 공격해온 유럽 각국이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겉으로는 감청 파문의 주역인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뒤로는 각국 간 정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각종 정치ㆍ외교 문제에서 대립해온 러시아가 G20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보수집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델라세라'와 '라스탐파'는 같은 날 EU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른 회원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보수집 활동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5∼6일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각국 대표들에게 보조기억 장치인 USB와 휴대폰 충전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이를 예비 검수한 결과 일종의 정보수집 장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실질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일시적 문제로 돌리려는 시도"라며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