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급격한 경기침체(sharp recession)를 겪을 경우 올해 8.2%로 예상된 중국 경제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이 침체의 늪에 빠질 경우 수출주도형인 중국의 산업구조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역시 중국경제의 불투명한 앞날에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리 총리는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경제가 난(難)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착륙은 급격한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경착륙과 점진적 후퇴를 뜻하는 연착륙의 중간개념으로 보통 경착륙에 가까운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중국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많은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해 과잉투자에 나선 게 도리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경제의 침체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춘제(설 연휴) 소비량이 4,700억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쳐 2009년 이후 최저 증가세를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홍콩과 한국의 유통시장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심각한 침체 위험에 직면할 경우 재정완화로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MF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긴축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여전히 카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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