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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혁명] 3대핵심기기

지금 세계는 멀티미디어 혁명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면서 멀티대전(大戰)의 시대라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멀티시대는 몇년전 공상과학영화에서 볼 수 있는 상상의 세계를손가락 끝으로 실현할 수 있다. 휴대폰과 연결된 노트북을 통해 지구촌 반대편에 있는 상대방과 얼굴을 보면서 대화(화상대화)하고, PC모니터로는 서로 전자오락을 즐길 수도 있다. 그다지 멀지않은 장래에는 이같은 기능이 하나의 기기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와 소리, 영상 등의 미디어가 하나의 단말기로 전달되는 멀티미디어는 더이상 낯설지 않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이 화려한 멀티시대 개막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주인공들이 있다. 반도체와 제2의 반도체라는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모든 휴대용 멀티기기에 필수적인 2차 전지가 그들이다. ◇멀티시대를 이끄는 3인방=반도체가 멀티기기의 「머리」역할을 한다면 2차 전지는 「심장」에 비유된다. 또 TFT-LCD를 비롯한 각종 디스플레이는 「눈」인 셈이다. 반도체는 무궁무진한 멀티세계를 구현해 준다. 대표적인 멀티기기인 PC는 처음에는 문자와 숫자정보만 처리했다. 반도체 기술이 진전되면서 PC는 음성은 물론 동(動)화상까지 자유자재로 읽기도 하고 전달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멀티시대의 개막도 이때부터다. 컴퓨터를 비롯한 멀티기기의 발전상은 반도체 기술력이 좌우하다 시피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사는 컴퓨터 부품업체이면서도 컴퓨터 신규격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인텔이 컴퓨터 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세계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는 탓에 인텔이 표준으로 삼으면 관련부품업체는 물론 컴퓨터업체까지도 그 표준에 따라 갈 수밖에 없다. 에릭슨과 컴팩 등 정보통신·컴퓨터업체들이 휴대폰으로 연결된 노트북PC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데이터 및 팩스·전자메일을 자유자재로 주고받는 무선정보 솔루션을 내놓았지만 핵심기술은 엠팩(MEMG)이라는 반도체가 쥐고 있다. 이 반도체는 동영상을 압축한 뒤 데이터로 전송, 다시 복원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영상정보를 전달하는 컴퓨터와 위성통신, HD TV등 멀티기기의 필수 부품이다. 영상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TFT-LCD는 화려한 멀티영상을 제공해준다. 일종의 반도체이기도 한 TFT-LCD는 화질이 뛰어난데다 가볍고 얇아 CRT 모니터를 급속히 대체하는 추세. 노트북용에 사용되던 TFT-LCD는 2년전부터 데스탑 PC에도 탑재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하락세가 진정되고 내년부터는 공급이 달리는 현상도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전자가 최근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TMA도 반도체기술을 응용한 것. 80만개의 거울을 반도체 칩에 담아 빛의 반사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최고 300인치 대초형 화상을 제공한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 전지와는 달리 충전을 하면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휴대폰과 노트북, 캠코더등 휴대용 멀티기기의 심장역할을 하고 있다. 2차 전지는 멀티기기의 경박단소(輕薄短小)화와 휴대용 멀티시대 발전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술수준=3대 멀티 핵심부품은 부품·소재산업이 발달한 일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에 이어 주도권을 확보한 일본을 90년대 중반부터 따라잡았다. 현재는 오히려 일본과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점유률도 40%정도로 일본의 30%보다 높은 가운데 기술력도 추월을 불허할 정도다. 2000년 이후 시장이 형성될 기가급 D램과 초고속 D램 기술을 올해 확보한 것은 값진 성과다. 그러나 CPU등 비메모리분야는 걸음마단계에 불과해 반도체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불과 4년전만해도 일본의 독점무대였던 TFT-LCD분야는 국내업체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일본 70%, 한국 30%정도며 기술적 수준도 근접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제품생산 불과 4년만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은 지난해 4·4분기 시장점유율 17.7%차지 세계 메이커로 등극한 이후 지난 2·4분기까지 3분기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2차전지. 전체 시장의 80%가 일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시장인 리튬이온 전지시장은 일본이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삼성전관 등이 금년말께 양산에 들어갈 경우 일본업체의 가격덤핑 등 견제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리튬이온 다음 세대제품인 리튬폴리머전지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국업체간의 개발착수시기가 비슷한데다 시장규모가 아직까지 미미해 신규 개척분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처음부터 리튬폴리머전지에 총력을 기울인 한일시멘트는 내년상반기중 세계 최초로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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