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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메이커] 새로운 도전 나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1인3역 무거운 짐 안고 그룹 재창사 나서… 지배구조 완성 숙제로

재무구조 개선작업 사실상 막바지

창립 70주년 맞아 미래 재설계

"올 그룹 시너지 효과 극대화 할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수차례 고사 끝에 받아들이면서 차량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로 바꿨다. 산이 많은 강원도를 직접 누비기 위해서는 힘이 센 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갯길이 많고 험난한 강원도의 도로처럼 올해 조 회장의 앞에는 중대한 고비가 여럿 남아 있다. 그룹 내부를 보면 올해 7월이 마감 기한인 지주사 전환 작업 마무리와 10대 그룹 중 가장 취약한 재무구조 개선, 계열사 흑자전환 등이 시급한 숙제로 꼽힌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공 개최 여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큰 평창올림픽의 차질 없는 준비 역시 그의 몫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올해 앞으로 50년을 좌우할 갈림길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70주년 한진그룹 재창사 원년=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 8월 지주사인 한진칼을 출범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오는 7월 말까지는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 등을 끊어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해야 한다.

1945년 한진상사를 모태로 출범한 그룹이 70년 만에 사실상 재창사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창립 46주년 기념식에서도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46주년인 동시에 한진그룹의 창립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지주사 공식 출범의 의의를 거듭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작업은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을 32.8%까지 끌어올려 지배력을 강화했고 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주식 5.3%를 파는 등의 작업을 거쳐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도 끊었다.

이제 남은 숙제는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9.8%를 매각해 수직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나눠 두 가지다. 첫째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이 합병하면서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진칼·정석기업·한진 3개사가 동시에 합병하는 방안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떤 방식이 됐든 금융감독원 승인 등의 법적 절차를 거치기 위해서는 조만간 그룹 차원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회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3세 승계 구도에 대한 조 회장의 의중이 드러날지 여부도 관심이다. 조 회장의 자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 지분을 각각 2.48%씩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만 보면 사실상 같은 위치에 서 있다.

◇재무구조 개선 시급= 지주사 전환과 더불어 재무구조 건전화도 조 회장의 과제로 꼽힌다.

빌린 돈으로 비행기나 배를 운영해 이익을 내는 항공·해운업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금융투자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재벌닷컴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201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52.4%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다.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2014년 기준 부채총계가 21조2,646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자체 자구안을 이행하며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이 내놓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은 현재 80%가량 완료돼 총 2조7,0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S-OIL 지분 28.4%를 매각해 1조9,830억원을 마련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원을 더했으며 율도 비축유기지 및 서울 등촌동 교육원 등 비핵심 자산도 팔아 7,400억원가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역시 1조9,745억원 규모의 자구안 중 현재 97%를 이행해 성과를 거뒀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저유가 추세는 조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에 힘입어 한진해운은 지난해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 3,950억원의 흑자를 내 적자기조에서 2년 만에 벗어났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 이자로 나가는 비용이 줄어 순이익 또한 조만간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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